가리비 ‘1년 내내 양식’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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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에서 가리비를 1년 내내 양식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19일 “2년간의 현장연구를 통해 남해안에서 해만가리비의 양식이 끝나는 11월부터 다음 해 6월까지 동해의 참가리비 치패(새끼 조개)를 이식해 상품성 있는 크기로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1월~익년 5월 치패 이식 기술
국립수산과학원, 시험 연구 성공
경남 양식업계 소득 창출 기대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연구소는 남해안의 경우 겨울철 수온이 높고 패류먹이인 식물 플랑크톤이 풍부한 점에 착안해 동해안의 참가리비 치패를 남해로 가져와 키우는 연구를 시작했다. 2019년과 2020년 11월에 강원도 속초에서 2cm 이하의 참가리비 치패를 경남 고성군으로 이식했는데 동절기를 거쳐 다음 해 5∼6월까지 상품성이 있는 7cm 이상의 성패로 키우는 데 연달아 성공했다.

그동안 남해안에서는 해만가리비 치패를 5월에 입식, 같은 해 10~11월까지 키우면 11월부터는 가리비양식장을 놀리고 있던 실정이었다. 이 때문에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의 위험도 있었고, 전염병이라도 돌면 가리비 생산량이 급감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는 품종과 출하 시기의 다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요구해왔었다.

참가리비 치패를 이식하는 기술을 통해 남해안 지역은 5~11월 기존에 양식하던 해만가리비를, 11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는 참가리비를 교대로 양식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가리비류 생산량은 2020년 5591t(약 245억 원)으로 2010년 253t(약 18억 원) 대비 2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경남지역은 우리나라 가리비류 전체 생산량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어가의 주요 소득원이기도 하다. 남해안에서 해만가리비와 참가리비를 교대로 연중 양식할 경우 기존 소득의 1.5∼2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참가리비 시험양식 성공으로 남해안 패류양식업계에 새로운 소득 창출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식업계의 발전과 어가 소득을 위한 최적의 양식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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