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쿄올림픽 한국선수단 출국, 안전·장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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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진 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장인화(부산시체육회장·부산상의 회장) 선수단장과 본부 임원 28명을 포함해 양궁, 체조, 탁구, 펜싱 선수단 등 우리나라 본진 69명은 19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을 통해 도쿄에 도착했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29개 종목에 선수 232명, 임원 122명 등 총 354명을 파견하고, 금메달 7개 이상을 따내 2004년 아테네 대회를 시작으로 5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인의 우정과 화합을 도모하는 올림픽 정신을 추구하되,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 속속 도쿄 도착
선수 기량 발휘 못지않게 방역 화두

경기만큼이나 ‘방역’도 큰 화두다. 1896년 근대 올림픽이 태동한 이래 질병으로 연기된 최초의 대회인 만큼 코로나19 팬데믹 위험을 잘 이겨 내야 한다. 개막도 안 했는데 벌써 ‘코로나 올림픽’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개최지인 도쿄엔 긴급 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고, 선수촌이나 사전 훈련 캠프에서 확진자 발생 소식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일본 입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한국 선수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 외적인 부분이지만 우리 선수단은 ‘일본 텃세’까지 극복해야 할 처지다. 한·일 갈등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기대를 모은 한·일 정상회담은 결국 무산됐다. 청와대 발표로는 “한·일 협의 미흡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한다. 이 좋은 기회를 걷어찬 일본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이 너무나 아쉽다. 이보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성화 봉송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해 논란이 됐으며, 올림픽 선수촌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글귀를 인용해 만든 우리 응원 현수막을 문제 삼아 끝내 철거하도록 했다. 올림픽 기간 욱일기 허용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리 체육회가 IOC와 상호협의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내린 만큼 욱일기에도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이라는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대유행으로 올림픽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 사실상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은 역대 첫 올림픽인 데다 메달 세리머니마저 없앨 만큼 엄중한 올림픽이다. 그만큼 이변도 속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지금껏 갈고닦은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방역과 정신력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우리 국민들은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방울을 기억하며 든든한 응원에 나설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선수와 세계인의 건강과 안전만큼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그간 쌓아온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해 선전하고 건강하게 귀국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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