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PK 전략’? 부울경 핵심 측근이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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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표심 공략’ 들여다보니

20대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각 주자 진영에 포진한 부산·울산·경남(PK) 핵심 세력들의 면모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더욱이 각 캠프 내 부울경 유력 인사들의 정치성향과 역할을 보면 차기 주자들의 PK 대선 전략을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대부분의 유력 주자들은 PK 출신들에게 중책을 맡기거나 중요한 현안을 상의하면서 부울경 공략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윤석열은 이석준, 최재형은 정의화
공격적 준비-합리적 스타일 ‘대조’
이낙연은 최인호,이재명은 이재강
저인망식 득표-외부세력 활용 주력
김태호,특정세력 없이 전방위 공세
김두관은 지방조직 적극 가동

‘대세론’이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1~2위를 고수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엔 안대희 전 대법관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핵심이고,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조해진·최형두 의원이 조력자 역할을 한다. 최대 규모의 현역 조직을 이끌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진영엔 박성민·황보승희 의원이 적극 가담해 있다.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최근 지지세가 급상승 중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핵심 중 핵심’이고, 진보 진영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 진영엔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다. 이광재 의원을 도왔던 박재호 의원은 현재 정세균 전 총리 캠프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이들 중 윤 전 총장 캠프의 안대희·이석준 두 사람은 윤 전 총장의 업무 스타일과 비슷하다. 한때 국무총리로 지명됐던 안 전 대법관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이 전 실장은 윤 전 총장과 같이 적극적인 일 처리로 유명하다. 윤 전 총장의 공격적인 PK 공략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 전 실장은 19일 기자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조만간 부산을 방문할 것”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PK를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을 돕고 있는 정 전 의장은 합리적인 스타일이다. 그는 초선 의원부터 국회의장 때까지 일관되게 ‘협치’를 실천했다. 조해진·최형두 의원과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화합형 정치인이다. 최 전 원장이 과격하거나 모나지 않은 대선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낙연 전 대표 진영의 최인호 의원은 소위 ‘밑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다. 오랫동안 원외 활동을 하면서 정치의 기본을 배웠고, 유권자가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한다. 이 전 대표도 풍부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런 이 전 대표에겐 PK에서 ‘저인망식 득표활동’이 예상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재강 부지사 못지않게 PK 외부세력에 크게 의존한다. 부울경엔 ‘부산민주평화광장’ 등 여러 개의 이 지사 지지모임이 결성돼 있다. 현역 의원 지지세가 약한 이 지사 입장에선 최대 규모의 부울경 외곽조직이 든든한 버팀목이다.

박재호 의원은 합리적 성향의 정세균 전 총리와 많이 닮은 듯하다. 현재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부산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 정 전 총리가 그 어떤 당내 주자보다 다양한 PK 지지세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를 지지하는 박성민·황보승희 의원도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여서 부울경 중도층을 흡수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PK 토박이 주자’인 김태호 의원은 특정세력을 전면에 포진시키는 게 전체 부울경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본인이 수년간 다져온 PK 인맥을 적극 활용해 전방위 공세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이장’과 ‘군수’를 지낸 김두관 의원은 민주당 소속 부울경 지방(광역·기초)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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