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30년 만에 여성 경찰서장 첫 탄생 영도서장 옥영미 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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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이 문을 연 이래 처음으로 여성 경찰서장이 탄생했다. 바로 영도경찰서 옥영미(사진·58·순경 공채) 서장이다. 그는 ‘최초’ 따위의 수식어가 부담스럽다며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했다. 이런 행보는 그의 성실하고 꾸밈 없는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고 주위에서 평가한다.

부산경찰청은 19일 신임 영도경찰서장으로 옥 총경을 임명했다. 옥 서장은 이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옥 서장은 1991년 부산청 개청 이래 30년 만에 탄생한 첫 여성 서장이다. 2년 전 부산에서 여성 경찰 최초로 총경 계급장을 단 데 이어 일선 경찰서장으로 임명돼 ‘유리천장을 두 번이나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경은 경찰 계급 중 치안총감, 치안정감, 치안감, 경무관 다음으로 높은 계급이다. 경찰서장과 본청·지방경찰청 과장급이 해당한다.

첫 여성 경찰서장이 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옥 서장은 “‘1호’ ‘최초’ 같은 말은 부담스럽다”면서 “저는 크게 포장할 게 없는 사람이고 소박한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옥 서장은 “늘 응원해 준 동료들과 시민들께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며 “관심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법과 원칙을 토대로 매 순간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짧은 대답에서 평소 차분하고 업무에 충실하며,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1988년 순경으로 경찰의 길에 들어선 옥 서장은 2012년 중부경찰서 경무과장, 2013년 부산경찰청 교육계장, 2016년 부산경찰청 아동청소년계장 등을 역임했다. 옥 서장은 2019년 부산청에서 처음으로 총경으로 승진해 화제가 됐다. 이후 울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을 지내며 주로 여성청소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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