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구도’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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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여야 대선 구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왼쪽) 전 대표가 19일 서울 소재 스타트업 에스프레스토에서 열린 딥페이크 피해 근절을 위한 대담회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레이스가 2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한다는 여론조사가 19일 나오는 등 경선 구도가 ‘이재명 1강’ 분위기에서 급변하고 있다. 다음 달 7일 대전·충남에서 시작 예정이던 전국 순회 경선 일정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5주 연기‘로 결론나면서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권 적합도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이 지사(46.1%)와 이 전 대표(42.2%)로 선호가 양분됐다. 2주 전 25.7%포인트(P)에 달했던 두 후보 사이의 격차가 거의 사라진 셈이다. 조사 대상 전체로 따져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30.3%)이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이 지사 25.4%와 이 전 대표 19.3%는 오차범위(±3.1%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내에서 순위가 갈렸다. 범진보권 차기 대권 후보 적합도에서는 이 전 대표 상승세가 더 뚜렷했다. 이 전 대표는 23.9%로 이 지사(27.5%)를 바짝 추격했다.

이재명 ‘멈칫’ 이낙연 ‘상승세’
지지율 격차 오차 범위 내 좁혀져
1·2위 간 견제·공세 뚜렷해져
추격 후보들 전략도 ‘복잡다단’

이 전 대표 캠프에선 이 지사를 향한 공세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이날 직접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의 ‘SNS 비방’ 의혹을 고리로 이 지사를 정조준했다. 이 전 대표는 “선거법 위반 여부는 그에 따른 법적인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민사 문제가 아니고 위법이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법적 조치를 강조했다. 이 지사도 곧바로 응수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저한테 하는, 정말 극렬하게 표현할 수 없는 마타도어 등을 한 번 스스로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다”며 “알지도 못하는 사람(유관기관 공무원)이 한 일인데, 징계하고 직위 해제한 것은 제게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했다.

후발 주자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각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상호 연대나 비판에 적극적인 입장을 표출하며 기존의 ‘반명(반이재명) 연대’는 희미해지고 전선이 복잡해지는 형국이다. 이른바 ‘군필 원팀’ 공세에 반발하며 이 지사 편에 섰던 김두관 후보는 이 지사가 SNS를 통해 고마움을 표명하자 “제 페이스북에 친구 신청이 몰려오고 있어 오히려 제가 덕을 본 셈”이라고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김 후보는 추미애 후보를 향해서는 “윤석열 전 총장 징계를 제대로 못 하고 대권후보로 키워 준 책임이 크다”며 “추 후보가 출마까지 하는 바람에 윤석열 검사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경선 분위기가 가열되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비공개회의를 통해 경선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9월 5일 서울에서 예정된 마지막 순회 경선은 10월 10일로 미뤄진다. 이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종 후보는 10월 중순 결선투표에서 선출한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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