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검증’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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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최근 상승세를 탄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야권 대선주자 ‘빅 2’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역시 현 정권 고위직 출신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19일 대선 레이스 합류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야권 대선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골프 접대·향응’ ‘편법 증여’
윤석열·최재형 향한 의혹 제기
검증대 오른 유력 후보들 ‘주춤’
김동연, 3지대서 출마 공식화

19일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과 관련해 각각 골프 접대와 자녀 헐값 아파트 임대 의혹이 제기됐다. 두 사람은 적극적으로 부인하면서 논란 확산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10년도 더 이전에 있던 일반적 대인관계를 두고 ‘스폰서’ 또는 ‘접대의혹’을 제기하나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날 한 언론은 이날 윤 전 총장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 시절인 2011년 한 건설사 회장 A 씨로부터 수차례 골프 접대와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 비서실 달력 일정표에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윤 전 총장과 골프를 치고, 그에게 명절 선물이나 만찬 등의 접대를 한 것으로 나온다.

최 전 원장도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부인 명의로 된 아파트를 딸에게 시세보다 싸게 임대한 것은 편법 증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법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검토를 끝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최 전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2018년 관사 입주 당시 배우자 명의의 서울 목동 아파트를 둘째 딸에게 임대하고 100만 원씩 월세를 따로 받았다는 것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최 전 원장은 배우자 명의 아파트를 2018년 보증금 1억 2000만 원에 임대했다. 당시 전세 시세는 2018년 6억~8억 원, 현재 시세는 8억~1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범야권 유력 후보들이 논란에 휩싸이며 주춤하는 사이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 전 부총리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래와 우리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여러 가지 마다하지 않고 헌신하는 것이 제 도리”라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부총리는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이르면 이달 중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부총리는 “‘제3지대’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정치 세력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보수권 후보 적합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윤 전 총장 29.1%, 홍준표 의원 12.0%, 최 전 원장 9.0%, 유승민 전 의원 8.0% 순이었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3주째 답보 상태를 보이는 사이 최 전 원장이 지지율 상승세를 타며 단번에 범야권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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