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일하며 보낸 힘든 시기, 지금 연기 생활에 큰 도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영화 ‘액션 히어로’ 이주영 인터뷰

배우 이주영이 21일 개봉한 영화 ‘액션 히어로’의 주연으로 나서 좌충우돌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사진은 영화 스틸 컷. 트리플픽쳐스 제공

‘신스틸러’ 이주영(34)이 새 작품으로 돌아왔다. 21일 개봉한 영화 ‘액션 히어로’를 통해서다. 2018년 영화 ‘독전’에서 농아 남매 여동생을 맡아 표정과 몸짓만으로 장면을 휘어잡았던 그가 이번엔 좌충우돌 코믹 액션 연기로 스크린을 꾸민다. 코로나19 여파에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이주영은 “저의 20대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영화 ‘독전’서 농아 연기로 주목
신작선 좌충우돌 코믹 액션 도전
“모델은 화려함 보여줘야 한다면
배우는 밑바닥 보여줄 수 있어야”


이 작품은 액션 배우가 되고 싶은 한 공무원 준비생이 교수에게 온 협박 편지를 발견한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주영은 극 중 한때 액션 배우를 꿈꾼 연극영화과 학생이었지만 현실과 타협한 대학원생 ‘선아’로 변신한다. 선아는 교수의 지시에 따라 성적을 조작하고 교수의 차를 대신 운전하기도 한다. 이주영은 “선아는 허탈하거나 사회적 가면이 필요할 때만 웃는다”며 “무표정하거나 인상을 쓰는 미세한 표정에 슬프고 무기력한 좌절을 희미하게나마 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데뷔 전 모델 활동을 했던 이주영은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며 자신의 20대 모습을 봤다고 했다. 이주영은 “모델 일을 10년 정도 했는데 일도 잘 안 풀리고 너무 힘들었다”며 “무기력했고 좌절도 많이 해서 번아웃 증후군도 겪었다”고 털어놨다. 당시엔 ‘왜 나한테는 힘든 일만 일어나나’란 생각이 들어 많이 힘들었다고. 이주영은 “선아가 현실과 타협하기 전에 활기 있는 인물이었던 것처럼 저도 꽤 열정적인 사람이었는데 말이다”면서 “모델 일을 하며 보낸 힘든 시기와 그때 느낀 감정들이 지금 연기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2015년 독립 영화 ‘몸 값’으로 연기를 시작하면서 묵은 체증이 씻기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성격도 밝아졌다”며 “연기가 나한테 잘 맞으니 앞으로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델은 제일 화려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 배우는 최악의 밑바닥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꾸밈없는 모습을 좋아하는지라 연기할 때 해방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작은 바람도 덧붙인다. “항상 새롭게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모습을 보고 누군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