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 배출 영도구, 전국구 ‘탁구 도시’ 명성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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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구청 실업 탁구팀이 ‘2021 전국 추계 한국실업탁구연맨회장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영도구청 제공

부산 영도구청 탁구팀이 전국 대회를 제패했다. 왕년의 탁구 스타 유남규 감독을 배출한 영도가 다시금 전국에 탁구 도시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영도구청팀 전국 실업대회 우승
우승 후보 서울시청팀 꺾어 이변
전국 최초 전용 훈련장 덕 ‘톡톡’

강우용 감독이 이끄는 영도구청 실업 탁구팀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 인제에서 열린 ‘2021 전국 추계 한국실업탁구연맹회장기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주)대한탁구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실업탁구연맹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연맹 산하 시·군·구청 팀에 소속된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무대. 관공서 탁구팀 활성화를 위해 매년 봄과 가을 2번 열린다.

영도구청 탁구팀은 전국 15개 실업 팀, 150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최약체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자 영도구청 탁구팀의 전력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4강에서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던 서울시청 팀을 꺾은 건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으로 꼽힌다. 결승전에서 만난 인천시설공단 팀 역시 ‘다크호스’로 불렸으나, 영도구청 팀은 5전 3선승제에서 3승 1패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번 대회에서 영도구청 팀은 2016년 팀 창단 이래 5년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영도구청 팀이 전국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영도구는 다시 한 번 전국구 ‘탁구 도시’ 명성을 되찾고 있다.

영도구는 1980년대 한국 탁구 황금기를 이끈 유남규 감독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영도구 대평동에서 태어난 유 감독은 부산남중 3학년에 재학하던 1983년 일찌감치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식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달성했고, 1988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땄다.

지난해 2월 영도구 동삼혁신지구 국립해양박물관 맞은편에 들어선 전국 최초 탁구 전용 훈련장인 ‘부산탁구체육관’도 이번 우승에 촉매 역할을 했다. 부산시가 지상 2층, 연면적 1288㎡ 규모로 건립한 이 훈련장은 부산시 탁구협회가 운영을 맡아 선수 육성에 한창이다.

실제로 영도구청 팀 역시 탁구 전용 훈련장 덕을 톡톡히 봤다고 했다. 부산체육고등학교 훈련장을 빌려 쓰다 훈련장 확보를 위한 고민이 사라지니 기량이 늘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영도구청 팀 강우용 감독은 “다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 뛰는 서울시청의 우승을 예견했고, 우리 시나리오도 그랬다”면서 “하지만 예상과 달리 큰 승리를 거둬 아주 기쁘고, 훈련에 몰두하며 노력해준 선수들의 덕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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