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부산의 ‘알짜배기 땅’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매각·장기임대하는 등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해서라도 대기업이나 첨단 기술강소기업 유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가 내놓겠다고 고려하는 부지로는 센텀 벡스코 옆 세가사미 부지나 해운대 신시가지 공영주차장, 사하구 다대소각장 부지, 수영구 민락동 옛 청구마트 부지 등 알짜 중 알짜들이다.

세가사미 부지 등 공유재산
파격 조건 매각·장기임대 제공
인재 확보 위해 인건비도 지원

시는 22일 진행한 제13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투자 유치 전문가, 기업인, 관련 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 유치 활성화’를 주제로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그동안 부산의 기업 유치 성과와 문제점, 대기업 투자 동향 등을 짚은 끝에 대기업과 첨단 기술강소기업을 적극 유치해야 부산의 산업 생태계와 경제체질 개선이 가능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나아가 기업 수요에 맞는 투자 입지 확보와 파격적 조건의 부지 제공, 인센티브 제도의 획기적 개편, 글로벌 대기업 계열사 중점 유치 등에 나서기로 했다.

그 중 핵심은 시가 10년 이상 장기 표류하는 미활용 공유재산을 부산행 기업에 제공하는 등 투자 입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대목이다. 시는 추가 검토, 부산시의회 동의 절차 등을 거쳐 해운대 센텀시티 내 세가사미 부지, 해운대 신시가지 공영주차장, 사하구 다대소각장 부지, 수영구 민락동 옛 청구마트 부지 등을 파격적 조건으로 매각하거나 공영개발 후 장기임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산 이전 기업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는 또 투자진흥기금을 활용해 도심 건물을 매입하거나 지역 대학 유휴 공간을 활용해 첨단 IT·지식서비스업종 기업 유치·집적화, 기업 캠퍼스·R＆D 센터 유치 등에 나서고, 에코델타시티, 센텀2지구 등 산업단지에 대해서도 투자유치 지구로 지정해 우수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 이전 기업들이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고, 이에 시는 전국 최초로 ‘우수인재 유치 인건비’ 지원, 국민주택 특별공급 대상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우수인재 유치 인건비 지원 방안은 향후 시의회 동의 등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2년간 월 300만 원의 인건비를 지원, 타 지역 기업이 이전해 올 경우 우수 인력을 보다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또 ‘기업지원 원스톱 TF팀’을 구성해 부산 이전 기업에 대해 각종 인허가 절차 등을 신속히 진행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대기업, 미래 신산업 중심의 기업 유치를 통해 이들 기업이 지역 기업·대학과 동반성장하는 부산으로 바뀔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