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불꼬불 위험천만’ 부산 산성로 ‘곧고 안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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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 북구 화명수목원에서 산성마을로 향하는 산성로 곳곳이 폭이 좁아 차량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급커브 지점이 많고 도로가 좁아 사고 위험이 높은 부산 북구 산성로 일대에 대한 도로 구조개선 사업이 오는 30일 첫 삽을 뜬다. 완공 예정 시기는 내년 하반기다.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은 26일 “부산시가 오는 30일 북구에서 금정구를 연결하는 산성로 일원의 도로선형 개량을 위한 ‘산성로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63억 원(국비 50%, 지방비 50%)이 투입되는 이번 개선사업은 북구 화명2동 대천리초등학교에서 금정산성 입구까지의 산성로 2.4km 구간에서 이뤄진다. 부산시는 이 구간 도로 가운데 너비가 좁거나 굴곡이 심해 위험한 부분을 안전하게 정비할 예정이다.

30일 도로구조개선사업 첫 삽
63억 투입 내년 말까지 마무리
대천리초등교∼금정산성 입구
급커브·좁은 도로 정비 계획
금정구 구간은 빠져 ‘아쉬움’

김 의원에 따르면 올해 확보된 사업비 12억 원으로 화명수목원 진입 양방향 도로 457m 구간을 우선 시공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구간의 경우 올해 12월 추가 발주를 통해 내년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행정구역상 금정구에 포함되는 산성로 구간은 이번 사업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북구청에 따르면 산성로 이용 인구는 부산 북구·금정구·동래구와 경남 양산시 주민 등 총 31만 명으로 추산되며 상시 도보 이용자는 평일 기준 3000명, 주말에는 5000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도로 너비는 6~8m에 불과하고 인도 또한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보행자의 통행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북구 쪽 산성로 전체의 3분의 2가량에 해당하는 1.6km 구간, 18곳에 암석이 돌출돼 있거나 도로가 급격히 꺾어지면서 운전자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구간 평균 경사도는 10% 이상으로 자동차 브레이크 파열 등으로 인한 사고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산성로 구조개선사업 구간은 2013년 당시 안전행정부(현재 행정안전부)로부터 제2차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 대상지로 결정된 바 있으나 부산지역 다른 도로보다 후순위로 밀려나면서 국비 확보에 난항을 겪어 왔다. 하지만 2016년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수석부대표이던 김 의원이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국비 확보를 이끌어내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김 의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부산·경남 시민이 이용하는 산성로의 위험성이 해소돼 교통사고 예방과 금곡로 등 주요간선로의 교통량 분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앞으로도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은철·탁경륜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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