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보급률 최고 울산시 집값 계속 오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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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주택 보급률과 소유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데도 집값 상승 등 시장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28일 ‘2015~2020년 주택 동향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집값 안정화 대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이상 과열
번화가 남구·원도심 중구 급상승

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울산 주택 보급률은 111.5%로 전국 평균(104.8%)보다 높고 특·광역시 중 최고 수준이다. 주택 수는 2015년 35만 7674가구에서 2019년 39만 1596가구로 9.5% 증가했다. 신규 주택이 계속 공급되면서 가구 수보다 주택 수가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그 결과 2019년 기준 시민들의 주택 소유율(자가보유율)도 64%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인 56.3%보다 7.7% 높은 수치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주택가격지수는 2019년까지 하락하다가 지난해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번화가가 집중된 남구의 매매가격지수(기준 2017년 11월=100)가 2019년 91.1에서 2020년 107.6으로, 원도심이 위치한 중구는 같은 기간 87.7에서 97.5로 크게 올랐다. 특히 12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 소유 가구는 0.4%를 차지했는데 2015년 0.2%에 비해 배가량 늘어났다. 주택 공급이 늘면서 ‘빈집’도 늘었다. 2019년 빈집 수는 약 3만 3000가구(8.5%)로, 전년도 2만 9000가구(7.7%)보다 약 4000가구 증가했다.

시는 주택 보급률과 자가 보유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데도,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판단한다. 시는 지난해 11월 ‘부동산 가격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중·남구지역 분양아파트 청약 조건을 1년 이상 울산 거주자로 제한,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도 운용 등을 시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택가격이 급상승하면 지역 인구가 유출되고 도시 경쟁력이 약화하는 만큼 적절한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며 “주택 관련 통계를 면밀히 분석해 지역 내 주택공급 시기를 조절하는 등 주택가격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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