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초인적인 힘이…” 황선우도 놀라는 신기록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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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제조기’ 황선우(18·서울체고)가 대한민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해 사상 첫 메달을 노린다.

황선우는 28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 전체 16명 중 4위에 올라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47초 56 아시아 신기록
오늘 수영 첫 100m 메달 도전
아시아 선수론 65년 만에 결승
결승전 전략 “온 힘을 다 뽑자”

27일 예선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아시아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중국의 닝쩌타오가 2014년 10월 자국 대회에서 달성한 기록(47초65)을 0.08초 단축했다.

신기록보다 값진 것은 결승 진출이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는 아시아 선수들에겐 금단의 벽과 같은 종목이다. 1956년 호주 멜버른 대회 이후로 메달 획득은 물론 결승 진출조차 못했다. 멜버른 올림픽 당시 아시아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결승에 올랐던 일본의 다니 아쓰시는 최종 7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 나선 16명의 선수 중에서도 아시아인은 황선우가 유일했다. 황선우가 29일 오전에 열리는 결승에서 메달까지 딴다면 1952년 핀란드 헬싱키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스즈키 히로시(일본) 이후 69년 만에 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아시아 선수가 된다.

황선우가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로 쓸 자유형 100m 결승전은 29일 오전 11시 37분에 열릴 예정이다.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준결승에서 전체 1위로 결승에 오른 클리멘트 콜레스니코프(러시아)의 기록은 황선우보다 0.45초 빠른 47초11로 유럽 신기록이었다. 이어 콜레스니코프와 케일럽 드레슬(미국·47초23), 알레산드로 미레시(이탈리아·47초52) 등 3명의 선수만 황선우보다 빨랐다. 2, 3등과 황선우의 격차는 각각 0.33초, 0.04초에 불과했다.

자체 기록을 경신해가며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황선우는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96을 기록했는데, 지난 25일 열린 이번 대회 예선에서 1분44초62로 0.38초를 앞당겼다. 자유형 100m 역시 28일 준결승에서 세운 기록(47초56)이 5월 국가대표 선발전 기록(48초04)보다 0.48초 빠르다.

황선우는 “내심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록이 잘 나와서 다행이다”라며 “지금 정말 너무 힘든데, 제 안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형 100m는 결승에도 오르기 힘든 종목이어서 작전 같은 건 없고 그냥 ‘온 힘을 다 뽑자’ 했다”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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