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출신 중용하고, 지역 정서 풍부한 곳 찾고, 연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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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주자 부울경 공략법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MBN과 연합뉴스TV 공동주관으로 열린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세력화·현지화·연고성.’

여야 유력 대선 주자들의 세 가지 부산·울산·경남(PK) 공략법이다. PK 공략에 사활을 건 차기 주자들은 지역 출신 정치인을 대거 영입하거나 외곽조직을 집중 육성하면서 철저하게 PK 정서에 부합하는 현장 활동을 펼치고 있다. PK와의 연고성을 크게 부각시키는 것도 특징이다.

장제원 박대출 최인호 조경태
각 캠프서 끌어들여 중책 맡겨
자갈치시장·북항 방문 필수적
지역 연관성 역설도 단골 메뉴

우선 ‘PK 세력화’ 경쟁이 눈에 띈다. 부울경 출신 국회의원을 경쟁적으로 캠프에 끌어 들이거나 중책을 맡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가장 적극적이다. 강기윤 김희곤 서일준 안병길 윤한홍 이달곤 이주환 장제원 정점식 최형두(가나다순) 의원 등 지난 26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성명에 동참한 10명의 PK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힌다. 윤 전 총장의 부산방문(27일)에 동행한 장제원 안병길 김희곤 의원은 친윤 핵심으로 꼽힌다. 여기에 장제원 의원은 윤 전 총장 캠프 상황실의 총괄실장을 맡았고, 박민식 전 의원은 기획실장이다. 윤 전 총장의 첫 번째 영입 인사인 이석준(동아고) 전 국무조정실장은 정책을 총괄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에는 박대출 조해진 의원이 참여하고 있고, 조만간 일부 PK 현역 의원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원희룡 제주지사 지지모임인 ‘희망오름’에는 이채익 박성민 황보승희 정동만 강민국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남도지사를 지낸 홍준표 의원은 28일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최근 지지도 상승세인 이낙연 전 대표 쪽에선 최인호 의원이 종합상황본부장을 맡고 있고,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를 이룬 정세균 전 총리는 박재호 전재수 의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부울경 현역 의원이 없는 대신 부산민주평화광장, 기본소득국민운동 부산본부, 대동세상연구회 부산본부, 부산정책포럼 여명, 부산희망사다리포럼, 보편적복지국가포럼 등 다양한 외곽조직을 결성해 놓고 있다.

부울경 정서에 부합하는 ‘현지화’ 전략도 특징이다. 대선주자들은 부산의 상징인 자갈치시장과 민주공원을 방문하거나 가덕신공항과 북항재개발 부지를 반드시 찾는다. 윤 전 총장은 27일 첫 부산 방문에서 “부산의 발돋움에 대한민국의 국익이 걸려 있다”거나 “부산시민들의 민주항쟁을 오래오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주말 2박 3일의 PK 방문에서 성공적인 가덕신공항 건설과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촉구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첫 부산방문에서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PK 연고성’도 차기 주자들의 단골메뉴이다. 부산지검 근무 경험이 있는 윤 전 총장이 이날 “부민동 (검찰)청사 건너편 식당을 자주 다녔다”고 말하자 동석했던 장제원 의원이 “부산에 근무할 때 밤늦게까지 일하고 퇴근하면서 돼지국밥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하곤 했다”고 소개했다.

경남지사 출신들은 PK 연고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김태호(국민의힘) 의원은 가장 적극적으로 ‘PK 대표주자’를 내세운다. 김두관(민주당) 의원 역시 범여권 유일의 PK 주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홍준표 의원은 영남권 전체를 대표하는 주자는 자신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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