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간 확진자 배 증가… 일본, 긴급사태 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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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막 이후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자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수도권과 오사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림픽을 강행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코로나 대책회의서 결정
주요 언론, 총리 비판 날 세워

29일 마이니치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도쿄도와 같은 생활권인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현에도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재택근무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를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사카부도 긴급사태 발령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부는 30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긴급사태 지역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발령 기한은 도쿄도와 마찬가지로 다음 달 22일까지로 정해질 전망이다.

전날 현재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9576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도쿄도 3177명, 가나가와현 1051명, 사이타마현 870명, 지바현 577명으로 수도권 광역지방자치단체 4곳 확진자가 567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확진자는 일본 47개 도도부현(광역지자체)의 60%에 달한다. 오사카부의 전날 확진자도 798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 23일 올림픽 개막 이후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개막일 4225명이던 하루 확진자 수는 배 이상 늘었으며,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도쿄도의 하루 확진자는 개막일 1359명 대비 28일 기준 134%나 급증했다.

경기 대부분이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탓에 올림픽 특수가 사라지다시피 한 데다 코로나19 확산세까지 겹치면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올림픽 한창 중 제5파(다섯 번째 대유행), 총리의 낙관 자세 위태롭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스가 총리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사설을 통해 “정부와 도쿄도는 외출 자제와 이동 억제를 요구하면서도 올림픽이란 거대한 이벤트를 강행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올림픽 개최로 국민의 방역수칙 준수 의지가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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