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은 침체일론데… 카드 소비는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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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골목상권은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반면 카드 소비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한 소비 진작이 아닌 선택적 소비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2분기 카드승인 금액 244조 원
역대 최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
온라인 구매·법인카드 이용 증가

29일 여신금융협회에서 발표한 ‘2021년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전체카드(체크카드 포함) 승인금액은 244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승인금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2조 5000억 원) 대비 9.9% 증가한 것이다. 직전 분기인 1분기(223조 8000억 원)와 비교해도 8.9%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승인건수는 59억 4000만 건으로, 이또한 작년 동기(56억 1000만 건)와 직전 1분기(52억 건)와 비교해 각각 5.7%, 14.2% 늘었다.

카드 소비 경향은 올 상반기로 확대해도 역대급이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카드 승인금액은 468조 4000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428조 3000억 원)보다 9.4% 증가하며 통계 작성 후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 종류별 승인금액을 살펴보면, 현금결제에 가까운 체크카드보다 할부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 이용이 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의 2분기 승인금액은 191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70조 4000억 원) 대비 12.3% 증가한 한편, 체크카드는 52조 7000억 원으로 1년 전(48조 2000억 원)보다 9.2% 올랐다. 또한 일반 개인보다 법인의 카드 지출 증가폭이 더 컸다. 2분기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199조 4000억 원으로 작년 동기(185조 7000억 원)보다 7.4% 상승한데 비해, 법인카드는 45조 4000억 원이 승인돼 1년 전(36억 9000만 원)보다 22.9%나 확대됐다.

구체적 업종별 실적을 보면, 도소매업이 비대면·온라인 구매 증가 지속, 백화점·의류·차량연료 등의 매출 회복세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운수업은 작년 2분기 교통수단 이용 감소의 기저효과로 29.9% 상승했다. 운수업도 지난해 교통수단 이용 감소의 기저효과에 힘입어 29.9%나 올랐다. 교육서비스업은 학원 영업 정상화 등으로 18.5% 증가했으며,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일부 허용 및 테마파크 방문객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12.2% 상승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은 여행 및 사적 모임 자제 등으로 4.5% 감소했다. 보고서는 “백신 접종 확대와 2분기 당시 완화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오프라인 쇼핑 및 모임·여가 관련 업종 매출이 회복됐고 비대면·온라인 구매 수요 증가세와 기업 외부활동 정상화 추세에 따른 법인카드 이용 증가가 카드 사용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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