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김두관, ‘모두까기’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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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중 유일한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인 김두관(사진) 후보가 본경선이 시작되자 당내 경쟁자들에게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영남 출신’ 언급 이재명 견제
“이낙연, 쉬운 정치만 하신 분”
지지율 상승 위해 경쟁자 맹폭

김 후보는 2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1위 주자’인 이재명 후보에 대해 “고향은 안동이신데 보통 어느 지역을 대표하면 수차례 선거에 나가 당선돼 보기도 하고 떨어져 보기도 하고, 평생을 살아도 지역의 대표성을 획득하기 힘들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 후보를 영남 후보로 규정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의 고향이 경북 안동이긴 하지만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등 일찌감치 활동무대를 수도권으로 옮겨 사실상 수도권 출신 아니냐는 것이다. 이 후보가 최근 ‘지역 확장성’을 언급하며 영남 출신임을 은근히 드러내자 ‘PK 후보 필승론’를 앞세우고 있는 김 후보가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김 후보는 이낙연 후보를 향해서도 “보통 꽃길만 걸어 오신 분”이라면서 “누가 봐도 출마하면 당선되는 지역에서 출마했고 어떻게 보면 쉬운 정치를 해 왔기 때문에 이 어려운 상황을 잘 돌파할 리더십으로 적임자가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추미애 후보에 대해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대법원 선고를 계기로 “추미애 후보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살골 해트트릭 선수”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친문(친문재인) 표심 확보가 급한 김 후보는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험구를 불사하면서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25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주장하자 “주인의 뒤꿈치를 무는 개”라며 맹비난했고, 그전에 윤 전 총장이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을 때에는 “광주 정신을 모욕했다”며 광주까지 달려가 윤 전 총장의 손이 닿은 묘비를 손수건으로 닦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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