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형님, 화이자 접종 후 심정지" 백신 접종 40대 가족 절규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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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5∼59세 (1962∼1966년생) 약 304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50∼54세 약 313만명의 접종은 내달 중순부터 본격화된다. 50대 모두 mRNA 계열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연합뉴스 만 55∼59세 (1962∼1966년생) 약 304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50∼54세 약 313만명의 접종은 내달 중순부터 본격화된다. 50대 모두 mRNA 계열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연합뉴스

경기 고양시에서 40대 남성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 6일 뒤 의식 불명에 빠져 보건당국이 백신과의 인과관계 조사에 나섰다.

28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학원강사인 A(48) 씨는 지난 20일 고양시 일산 동구 호수공원 고양꽃전시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았다. 이후 A 씨는 특별한 이상증세 없이 일상생활을 했다.

그러나 접종 6일이 지난 26일 오전 0시 30분께 A 씨는 자택에서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와 함께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A 씨 가족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119에 신고했고 A 씨는 인근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후 A 씨는 중환자실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A 씨의 동생 B 씨는 "형이 평소 기저질환은 물론 복용하는 약도 없었고, 올해 5월 20일 형과 함께 종합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도 문제 될 게 전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형의 의식불명은 백신 접종 때문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27일부터 경기도 역학조사팀에서 나와 A 씨 의식불명과 백신 접종 간 인과관계가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와 관련해 A 씨의 동생 B 씨는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48세 건장한 남자가 화이자 맞고 심정지 왔어요. 제발 저희 형님 좀 사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게재했다.

B 씨는 "지난 20일 화이자 1차 예방 접종을하고 (형님이) 팔이 좀 아프다고 했다. 21일 집에서 푹 쉬고 22일부터 근무를 했다. 그리고 26일 0시 30분께 심정지가 갑자기 왔다"고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119구급대원 분들이 (집에) 도착하셔서 심폐소생술과 심장제세동지로 2번 시도를 했고, 곧바로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CPR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B 씨는 "아버지 돌아가신지 2면 만에 이런일이 생겨서 어머니는 지금 우시지도 않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며 "제발 도움 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면 도와달라. 형님이 살기만 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르겠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29일 오전 9시 30분 기준 1684명이 동의했다.

한편, 앞서 코로나19백신피해조사반은 지난 26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한 20대 남성이 심근염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권근용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사실상 심근염을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사례"라며 "보통 심근염은 수일 내에 좌심실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부검 소견상 이번 사례는 심방 쪽에 주로 염증이 있었고, 급성 심장사 했던 사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 후에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숨 가쁨, 실신 같은 증상이 발생하거나 악화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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