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탈락' 김우진 "충격? 그렇게 속상한 단어를…"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31일 일본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 당즈준(대만)과의 경기에서 4-6으로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31일 일본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 당즈준(대만)과의 경기에서 4-6으로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1점 차 패배'로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김우진(29·청주시청)이 덤덤하게 패배를 받아들였다.

김우진은 31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8강에서 대만의 당즈준에게 4-6(28-28 27-29 28-27 28-28 27-28)으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접전 끝에

이로써 한국 양궁의 이번 올림픽 최종 성적은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종목 금메달이 됐다. 당초 최대 목표였던 '전 종목 싹쓸이'는 아쉽게 놓쳤다.

이에 한 외신 기자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김우진에게 "충격적인 결과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우진은 통역으로부터 이 질문을 듣자 "충격이요? 그렇게 속상하신 단어를 쓰시면 좀 그런데…"라며 "스포츠는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다. 언제나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충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31일 일본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 당즈준(대만)과의 경기에서 화살을 쏘고 있다. 김우진은 이날 경기에서 4-6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31일 일본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 당즈준(대만)과의 경기에서 화살을 쏘고 있다. 김우진은 이날 경기에서 4-6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김우진은 "생각보다 화살이 많이 (중앙에서) 나가긴 했다"면서도 "제가 준비한 것을 잘 펼쳤어야 했는데, 그게 아쉬울 뿐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단체전 금메달을 이미 목에 건 김우진은 "올림픽을 잘 마쳤고, 잘 끝났다. 더 쏠 화살은 없다"며 "부족한 것을 다시 채워나가고 3년 뒤 파리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연말에 결혼을 앞두기도 한 그는 "그래도 단체전 금메달을 와이프 될 사람에게 영광스럽게 갖고 돌아가게 됐다"며 "개인전이 아쉽지만 그게 또 삶이 아니겠느냐. 어떻게 해피엔딩만 있겠느냐"고 결과를 받아들였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4개 종목의 금메달을 획득한 것에 대해선 "지난 리우 대회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한국 양궁이 약해졌다'는 소리를 좀 많이 들었는데 그런 것을 이번에 한 번에 '밟아버린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응원해준 국민들에겐 "코로나19로 많이 지친 국민들께 조금이나마 삶의 활력소가 되는, 힘이 되는 경기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