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개장 신항 2-4단계, 물량 유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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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남측 2-4단계 컨테이너 부두(운영사 BCT)가 내년 4월 1개 선석 우선 개장한다. 이어 내년 6월 2개 선석을 개장해 총 3개 선석이 운영에 들어간다. 2012년 2-3단계 부두(운영사 BNCT) 개장 이후 10년 만에 새로운 부두가 문을 여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과 신항 터미널 간 5~10년의 장기계약이 체결된 데다가 곧 이어 2023년 서측 2-5단계 컨테이너 부두가 개장을 앞두고 있어 물량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월까지 남 컨 3개 선석 개장
글로벌 해운동맹-신항 터미널 간
장기계약 체결… 물량 확보 비상
“최첨단 서비스로 경쟁력 제고”

1일 부산컨테이너터미널(BCT)에 따르면 2-4단계 부두의 공정률은 올 7월 기준 90%다. BCT는 총면적 63만㎡, 안벽 길이 1050m를 갖추고 있다. 특히 부산항에서는 최초로 원격 조정이 가능한 안벽 크레인을 도입한다. BCT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설치 예정인 11기의 안벽 크레인은 모두 2만 4000TEU급 선박 작업이 가능하다”며 “안벽 크레인에 사람이 타지 않고 사무실에서 원격 조정하는 최첨단 장비는 국내에서는 첫 도입 사례다”고 설명했다.

민자부두인 BCT는 HDC(40%), KDB 인프라(40%), 대우건설(15%), HMM(5%)이 공동 출자했다. 시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으며, 총사업비 4553억 원이 투입된다. BCT는 18m 수심과 연간 22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개장 첫 해 유치 가능한 물량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 따르면 개장 첫 해 연간 100만TEU 이상의 물량을 유치한 터미널은 3부두(HJNC)와 4부두(HPNT)가 유일하다. 모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라는 자사 물량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BCT가 하역료 덤핑 등으로 북항의 물량 유치에 나서는 것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항의 한 운영사 관계자는 “신항에 기항하는 글로벌 얼라이언스 물량이 최근 각 터미널과 장기계약을 맺음에 따라 신규로 유치할 수 있는 물량이 거의 없는 상태다”며 “북항 물량을 가져오는 수밖에 없을 텐데 2일 신청 접수가 마감되는 2-5·2-6단계 운영사 입찰에 북항 운영사가 참여할 가능성도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BCT 측은 터미널의 입지 여건과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통해 물량 유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BCT 관계자는 “신항 남측 입구에 위치해 있어 다른 터미널보다 접안, 입출항 시간을 약 1시간 절감할 수 있다”며 “예선료와 벙커링 비용 등도 절감할 수 있는 데다가 신항 내 가장 선진화된 터미널로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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