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명소’ 가덕도 어항·해안가 ‘5인 이상 집합·취사·음주’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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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 속 야외활동 선호가 높아지면서 낚시와 캠핑을 즐기기 위해 가덕도 천성항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강서구청 제공

‘낚시 명소’로 손꼽히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어항과 해안가에서 5인 집합은 물론 음주, 취사가 모두 금지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야외 활동 선호가 높아지면서 캠핑객과 낚시객이 몰리는 탓에 ‘방역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캠핑객 등 몰려 코로나 감염 우려
강서구청, 29일 행정명령 발동

부산 강서구청은 “지난달 29일부터 가덕도 내 천성항, 대항항, 외양포항 등 어항 전체(10곳)와 해안가에서 취사 및 음주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고 1일 밝혔다. 5인 이상 집합도 금지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발령된 부산시 방역지침에 따라서 집합 인원을 제한하기로 하면서다.

강서구청이 ‘가덕도 해안가 일대 음주·취사 전면 금지’라는 강수를 둔 건 이곳에 낚시, 캠핑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실내보다는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가덕도 해안가에는 낚시객과 캠핑객이 더 몰렸다. 국가어항인 가덕도 천성항은 인근 주차공간이 넓고 평지인 데다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 가덕도 캠핑객 90%는 이곳에 몰린다. 주말마다 400명 안팎의 인파가 몰린다는 게 구청 측 설명이다.

한 달에 한 번은 가덕도에 낚시를 즐기러 간다는 최 모(39) 씨는 “최근 주말에 낚시하러 천성항에 갔는데 많은 사람이 마스크도 제대로 끼지 않고 오밀조밀 몰려 있어 경악했다”면서 “야외 활동을 나오는 것까지는 좋지만 방역 수칙은 제대로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가덕도의 어항이나 해안가는 공원으로 분류되지 않아 음주·취사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었다.

강서구청은 행정명령을 어길 경우 현장에서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강도 높게 대응할 방침이다. 강서구청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가덕도 해안가는 경치가 좋고 화장실 등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코로나 유행 속 방문객이 부쩍 늘어났다”면서 “현장에서 음주, 취사를 하거나 5인 이상 집합 사실이 확인되면 1~2회 계도를 거친 후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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