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오케스트라’ 부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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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청년음악가로 구성된 부산시민오케스트라(B-CO: Busan Citizen’s Orchestra)가 8년 만에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부산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오케스트라를 표방하는 B-CO는 2013년 창단했다. 재정난으로 잠정 휴업 상태였다가 이번에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B-CO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첫 무대는 7일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리는 B-CO 앙상블의 광복 76주년 기념 콘서트 ‘노래여, 겨레의 노래여’이다.

B-CO 부활의 원동력은 음악 전문예술단체 음악풍경이 기획과 운영을 새로 맡으면서 생겼다. 2013년 부산과 울산, 창원 등 부울경 지역 시립교향악단 수석과 차석 단원을 비롯해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만 18세 이상 만 34세 이하의 청년음악가가 모여 총 80여 명의 단원으로 B-CO가 출범했다.

B-CO는 그해 3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B-CO 창립콘서트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시작으로 8월 제1회 정기 콘서트 ‘바다를 위한 전주곡’을 열었다. 두 공연 모두 객석 점유율 90% 전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부산 무대에 데뷔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음악풍경 이진이 기획실장은 “장진 지휘자를 비롯해 오케스트라 멤버가 먼저 제안을 해왔고 취지에 공감해 B-CO 운영을 맡게 됐다”면서 “B-CO 앙상블 반주로 먼저 출발하지만, 오케스트라 공연을 위해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설명했다.

B-CO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와중에도 다시 무대 위에 서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7일 공연은 소극장에서 작은 규모로 열리지만, B-CO 앙상블이 모여 합을 맞추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휘자 장진의 지휘로 조성철(플루트), 황수빈(클라리넷), 김가희(바이올린), 박효진(첼로), 박정현(피아노), 홍성률(세트 드럼) 등 부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전문 연주자가 B-CO 앙상블로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남과 북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동요와 가곡, 대중가요, 민요 등 12곡의 레퍼토리를 선정했다. 201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이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 500여 곡을 연구하고 채집했는데 그중 10곡을 엄선했고, 자체적으로 2곡을 추가했다.

‘고향의 봄’(이원수 시·홍난파 곡), ‘아침이슬’(김민기 시·곡), ‘선구자’(윤해영 시·조두남 곡), ‘사공의 노래’(함효영 시·홍난파 곡), ‘내 나라 내 겨레’(김민기 시·송창식 곡) 같은 노래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왕기헌, 테너 양승엽, 소프라노 박현진, 바리톤 시영민이 무대를 빛낸다.

한편, B-CO 부활의 신호탄을 알리는 이번 기념 콘서트는 음악풍경 창립 8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 구성된 음악풍경 후원회 발기인 총회도 겸하는 자리다. 70여 명으로 구성된 음악풍경 후원회는 B-CO 활동도 후원할 예정이다. 음악풍경은 하우스 콘서트 개념의 짜장콘서트를 열어왔고, 비영리 민간 단체 인증을 앞두고 있다. ▶광복 76주년 기념 콘서트 ‘노래여, 겨레의 노래여’=7일 오후 3시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전화 사전 예약제. 선착순 100명 제한. 2만 원. 051-987-5005.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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