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발기부전 극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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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회 부산대 명예교수

스트레스 때문에 마음 편할 새가 없는 세상인데다가 수명마저 길어지다 보니 고개 숙인 남자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발기부전은 생각보다 흔해서 40세의 8% 수준에서 시작해 나이 들수록 그 빈도가 증가한다. 70대에는 거의 반수에서 삽입에 문제가 생긴다. 발기부전은 남자의 문제이긴 하지만 그 배우자도 같이 딱한 처지가 되니 문제가 2배로 불어나는 셈이다. 결국 우리나라 성인 중 약 600만 명 정도가 이로 인해 고생한다는 얘기다. 다행히 20세기 말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가 나왔기에 망정이지, 평균수명은 자꾸 늘어나는데 큰일날 뻔했다.

이전에는 섹스에 흥미를 잃어서 또는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수가 많았다. 발기가 마음대로 안 되니까 음경 자체에 내 생각을 따르지 않는 다른 마음이 있다고 믿었던 시절도 있었고, 정신적·심리적 원인 때문에 안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발기부전은 육체적 원인 탓이었다. 비아그라 같은 포스포다이에스터레이스5 억제제의 놀라운 효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 약들은 인체의 발기 체계를 십분 활용한 과학적인 제품이다. 성적 자극으로 인해 발기에 필요한 일산화질소와 사이클릭 지엠피가 분비됐을 때, 이런 물질을 분해시키는 효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발기가 잘 안 되면 우선 아내에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숨길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혼자서는 안 되던 것이 아내가 도와주면 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남편의 손을 자주 뿌리치던 아내가 연민을 느끼면서 그 성적 태도를 바꾸는 수도 많다. 많은 남자들은 자신이 애무를 받기 보다 오히려 자기가 여자를 애무함으로서, 또는 그 반응을 느낌으로서 발기가 되므로 아내의 도움이 한몫을 한다.

한 성의학자는 ‘페니스 기 살리기’라 해서 9가지 세우기, 즉 자신감 세우기, 만져 세우기, 발라 세우기, 먹어 세우기(비아그라 등), 찔러 세우기(음경에 주사), 넣어 세우기(요도에 삽입), 빨아 세우기(진공압력 이용), 고쳐 세우기(혈관 교정), 심어 세우기(보형물 삽입) 등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 자기에게 맞는 도움을 받을 일이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서불에게 동남동녀들과 함께 우리나라 동해와 제주를 거쳐 일본 규슈까지 보낸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쉰 살에 객사한 그가 연금술에 매료된 점을 감안하면 발기부전 치료약을 구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남녀 혼성팀을 만들어 보낸 것이 이를 더욱 의심케 한다.

그로부터 2000년이 지나고서야 남성을 세우는 약이 나왔으니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기실 평균수명이 40에도 못 미치던 시절엔 그리 큰 문제가 안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체념하고 포기할 시대가 아니다. 다만 금기증이 있거나 해면체에 문제가 있는 이들에게는 이 약이 그림의 떡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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