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톡톡] ‘기사회생’ 여자 핸드볼, ‘4강 기적’ 이뤄낼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2일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앙골라 경기에서 후반전 동점이 되자 류은희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료 11초 전 동점골’로 기적처럼 8강에 오른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4일 강호 스웨덴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 대표팀은 4일 오후 5시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스웨덴과 8강전을 치른다. 스웨덴은 북유럽 국가 중에서도 비교적 전력이 약한 팀으로 분류됐지만,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B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해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전통의 강호 러시아를 12골 차로 무너뜨렸고, 스페인도 7골 차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유일한 1패는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이후 치른 헝가리와 최종전에서 3골 차로 진 것이었다.

오늘 강호 스웨덴과 8강전
앙골라와 조별리그 최종전
극적 무승부, 선수들에 큰 힘

반면 한국은 2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앙골라와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아슬아슬하게 8강에 진출했다. 이날 패배하면 그대로 탈락이었던 한국은 경기 종료 11초를 남겨두고 강은혜가 동점포를 터트려 31-31로 비기고 1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앙골라와 승패는 같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섰다.

한국은 이어진 노르웨이-일본 경기에서 노르웨이가 승리하면서 조 4위를 확정하고 상위 4개국이 오르는 8강에 힘겹게 올랐다. 일본이 노르웨이를 이겼다면 2승 4패로 한국을 제치고 대신 8강에 오를 수도 있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동메달을 딴 2008년 베이징 대회와 4강에 오른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스웨덴을 이긴 바 있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2016년 리우 대회에선 28-31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스웨덴에 비해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지만, 류은희 등 주포를 앞세워 많은 득점을 올리면 은메달을 땄던 2004년 아테네 대회를 영화화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다시 한 번 그려볼 수 있다.

대표팀 강재원 감독은 “스웨덴이 이번 대회에서 워낙 잘하고 있지만 공은 둥글고, 상대성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앙골라전에서 7골을 넣은 정유라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기량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