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재생’에 추경 200억… 박형준호 ‘서부산 전략’ 시험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시가 서부산권 주요 사업인 사상공업지역 도시재생을 위해 추경 예산 200억 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더불어 ‘사상공단 도시재생 시즌2’에 해당하는 새로운 사업 계획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한다.

그간 동서 불균형 해소를 외치면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던 서부산권에서 ‘박형준호 부산시정’이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서부산 집무실’서 현장 전략회의
7년 미반영 예산 대폭 투입 결정
디지털산업 등 도심혁신지구 변신
‘사상공단 재생 시즌2’ 10월 발표


박형준 부산시장은 3일 오전 부산 사상구 부산도서관에 마련된 임시 회의 공간인 서부산권 제2집무실에서 첫 ‘서부산 현장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제2집무실은 부산도서관의 임시 업무공간을 재배치해 마련됐으며, 비용을 추가로 들이지 않고 부산도서관의 집기 등을 활용해 운영된다.

이날 회의에는 김윤일 경제부시장과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 이준승 디지털경제혁신실장, 이근희 녹색환경정책실장 등 서부산권 개발과 관련된 부산시 주요 실·국장, 그리고 이성권 정무특별보좌관, 박경은 정책수석보좌관, 전진영 정무기획보좌관 등 정무직까지 부산시 수뇌부가 대거 참석했다. 강서구 맥도 일대에 추진 중인 파크시티를 비롯해 산적한 서부산권 현안을 진두지휘할 현장 전략회의에 앞으로도 부산시가 최대한 힘을 싣겠다는 의미다.

박 시장은 ‘사상공업지역 기반시설 확충 예산확보 계획’ 보고서를 현장에서 결재한 뒤 이어진 회의에서 “이번 추경에 사상 재생사업을 위해 7년간 반영하지 못했던 200억 원을 부산시의회의 협조를 받아 확보하고, 사상 재생사업 시즌2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과 계획을 10월까지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부산시는 그 동안 사상공업지역의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과 업종 전환을 유도하는 공업지역 재생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후속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국비를 제외한 부산시 예산 투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진척 속도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부산시는 올해 본예산 50억 원을 사상공업지역 기반시설 확충에 배정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사상공업지역에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 등 디지털 산업과 문화 콘텐츠 스타트업이 모인 도심 혁신지구로 탈바꿈시키는 ‘시즌2’ 계획을 추가해 오는 10월 발표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서부산권 제2집무실에서 회의를 열어 에코델타시티와 가덕신공항, 다대소각장 재개발, 위생사업소 현대화 사업 등 서부산권 핵심 사업을 논의하고, 해당 지역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회의 직후 사상구 학장동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건립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지하 5층, 지상 32층 규모로 2025년 완공되는 서부산행정복합타운에는 부산시 건설본부와 부산시설공단, 부산경제진흥원 등 18개 부서나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향후 부산연구원과 부산국제교류재단 등 23개 입주 기관으로 확대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박 시장은 “서부산권에서 중차대한 현안 사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당장 현안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동서불균형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