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몰리는 대천천 공동주차장은 ‘화물차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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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부산 북구 화명동 대천천 마을공동주차장 입구는 10여 대의 차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대천천을 방문한 김 모(29·북구) 씨는 “2주 전에도 이곳을 찾았는데 주차하기가 힘들어 이번엔 택시를 타고 친구들과 왔다”면서 “화물차들은 종일 주차돼 있던데 피서객들은 주차할 공간이 부족해 주차장 입구는 항상 아비규환이다”고 말했다.

73면 중 14면을 대형차가 차지
유료 전환했지만 월주차 증가
피서 차량 공간 부족 아수라장

피서철 물놀이 명소인 대천천에 행락객이 몰리면서 주차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피서객을 위해 만든 공영주차장에 관광버스와 화물차 등 월 단위 주차 차량이 다수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대천천 마을공동주차장에는 주차 면적 73대 중 관광버스와 화물차 등 대형차 14대가 주차돼 있었다. 이곳에 월 주차 중인 차는 승용차 등을 포함하면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서객이 끌고 오는 차량의 주차 공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북구청은 피서객들로 여름마다 반복되는 교통 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 12월 대천천 마을공동주차장을 만들었다. 구청 측은 준공 이후 주차장을 2018년까지 무료로 운영하다 올 7월부터 유료로 전환했다. 요금은 10분당 100원이며 월 주차는 3만 원이다. 월 주차가 늘어나면서 정작 여름철 피서객의 주차 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다.

불법 주차장 영업도 성행한다. 대천천 주변에는 민간 업자가 나대지에 주차장 영업 허가를 받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다. 요금은 공영주차장보다 3배 이상 비싼 하루 1만 원이다.

북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월 주차하는 이들도 인근 주민들이라 여름철이라고 중간에 차를 빼달라고 하기에 난감하다”며 “민간 사유지에서 불법 운영하는 주차장은 현장 파악 이후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사진=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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