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멤버’ 한국 여자 골프, 대회 2연패 향해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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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 경기에서 고진영(왼쪽)은 버디 6개를 잡으며 3언더파 68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3언더파 69타로 박인비와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연합뉴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과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3), 세계랭킹 4위 김세영(28)이 2020 도쿄올림픽 첫날 순항했다. 이날 예상보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고진영은 공동 4위, 박인비와 김세영은 공동 7위로 경기를 마쳤다.

4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여자골프 첫날 1라운드에서 고진영은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5언더파 66타로 단독선두인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에게 2타 뒤진 공동 4위다.

고진영 1R 3언더파 68타 공동 4위
박인비·김세영 공동 7위 경기 마쳐
김효주는 공동 16위로 처져 부진
삭스트룀, 5언더파 66타 단독 선두

2019년 7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2년 가까이 유지해오다 올해 6월 말 넬리 코다(미국)에게 내준 고진영은 이날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 속에 코다,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동반 라운드에 나섰다.

고진영은 생애 첫 올림픽 라운드에서 12번 홀(파5)까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한 타를 잃었으나 13번 홀(파4)부터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집중력으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고진영은 “전반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아쉬움이 있었으나 후반에 정신을 차리고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파 3홀에서만 보기가 2개 나온 게 특히 아쉬운데, 남은 사흘 동안 계속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올림픽 여자골프 첫날 도쿄의 무더위에 힘겨운 경기를 치렀다. 리우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는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 69타로 뒤를 이었다.

박인비는 리우 대회 당시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달린 끝에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5타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은, 동메달리스트인 리디아 고, 펑산산(중국)과 같은 조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시작한 박인비는 초반엔 매서운 아이언 샷으로 상승세를 탔다. 2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핀을 스치고 홀을 돌아 나와 40㎝가량에 붙어 탭인 버디로 이어졌고, 5번 홀(파5)과 6번 홀(파4)에서도 연이어 1m 이내 버디 기회를 만들어 살려냈다.

하지만 이후 3∼4m 버디 퍼트들이 조금씩 빗나가며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하던 박인비는 마지막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칩샷도 짧아 결국 보기를 적어낸 채 공동 7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인비는 “날씨가 이 정도로 더운 줄 몰랐다. 후반 몇 개 홀은 어떻게 친 줄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며 “초반 출발이 좋아 후반에도 타수를 많이 줄여보려 했는데, 퍼트가 아쉬운 라운드였다. 그린 적응 등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아마도 제 마지막 올림픽일 텐데 앞으로 기회가 더 없다고 생각하니 더 잘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세영도 버디 4개와 보기 하나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면서 박인비와 대니엘 강(미국) 등과 공동 7위에 올랐다. 김효주(26)는 1언더파 79타로 리디아 고, 하타오카 등과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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