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각심 풀렸나… 물놀이 안전사고 신고 지난해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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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물놀이 안전사고로 인한 119 신고가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를 맞아 경각심이 첫해보다 느슨해지면서 바다와 계곡을 찾는 피서객이 늘어난 탓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부산의 물놀이 안전사고 관련 119 신고 건수는 올해 7월 278건이다. 지난해 48건보다 무려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119 접수 7월에만 278건
해수욕장 등 피서객 늘어
해운대 등 잇단 인명사고도

심지어 올해 신고 건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47건, 2018년 195건보다 높고, 4년 전인 2017년 240건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신고 장소는 대부분 해수욕장, 계곡 등 여름철 주요 피서지다. 코로나19 첫해인 지난해는 감염 우려로 물놀이 등 야외 활동이 위축됐지만, 2년째인 올해는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며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운대수상구조대 오기섭 구조대원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피서객이 하루 평균 1.5~2배 정도 많다”면서 “지난해는 코로나19 첫해였고 또 장마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해수욕장을 찾지 않았지만, 올해는 날씨도 좋아 많은 사람이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물놀이 피서객 급증은 잦은 인명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새벽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학생 3명 중 한 명은 이날 숨진 채로 발견됐고, 실종된 다른 한 명도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24일 국민안전처가 지정한 ‘전국 물놀이 안전 명소’인 북구 화명동 애기소 계곡에서도 10대가 물에 빠져 숨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물놀이 사고로 숨진 인원은 총 158명이다. 이 중 66%(105명)가 7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하천, 강(67명), 계곡(33명), 해수욕장(25명)이다. 원인은 수영 미숙, 안전 부주의, 음주 수영 등이다.

소방당국은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음주·야간 수영은 익사뿐 아니라, 심장마비 등도 일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특히 바다가 많은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선 조류가 역류하는 현상인 ‘이안류’를 가장 조심해야 하고, 계곡에선 소나기 등 기상상황 확인과 수심 체크가 필수라고 지적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무엇보다 구명조끼를 착용하거나 음주야간 수영을 하지 않는 등 스스로 안전을 책임지는 시민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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