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구 팬, 산불로 신음 터키에 묘목 기증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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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황제’ 김연경의 팬들이 8강에서 한국에 패배한 터키가 대규모 산불로 신음한다는 소식에 묘목을 기증하고 나섰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터키와 8강에서 접전 끝에 김연경의 맹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

경기가 종료되자 터키 선수들은 코트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냈다. 이들의 눈물에는 탈락에 대한 아쉬움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터키는 지난달 28일 시작된 대규모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8명이 사망하고 1만 60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터키 대표팀 주장이자 페네르바체 시절 김연경의 동료였던 에다 에르뎀은 경기 전날 SNS에 선수단 사진을 올리며 “산불 진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터키 국민들이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의 바람과 달리 터키는 8강에서 패배했으나, 에르뎀은 “한국은 4강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며 축하의 뜻을 건넸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4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김연경 선수 이름으로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기부사이트 링크와 기부신청서 번역본을 공유하며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전날부터 SNS에는 ‘김연경’, ‘팀코리아’ 등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했다며 이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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