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색은 중요하지 않다 신기록에 도전하는 모습 그 자체가 올림픽이다.’

‘메달 무용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그래도 올림픽 메달 순위는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는 공식 메달 순위를 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회가 끝난 뒤 메달 순위 1위 국가에 별도의 시상도 하지 않는다.

대회 공식 메달 순위 정하지 않아
4일까지 금메달 中 32개·美 25개

그러나 이번 2020 도쿄올림픽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메달 집계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을 보면 ‘메달 순위는 매기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2020 도쿄올림픽이 8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4일까지 중국이 금메달 32개로 선두, 미국이 금메달 25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이 메달 순위 1위인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메달 색을 가리지 않고 총 메달 수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은메달 22개, 동메달 16개를 더해 총 메달 수가 70개고, 미국은 은메달 31개, 동메달 23개를 합쳐 총 메달 수가 79개이기 때문에 미국이 메달 순위 1위라는 것이다.

물론 올림픽 메달 집계가 IOC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정답’은 없다.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용자 편의에 따라 금메달 기준으로, 또는 총 메달 수 기준으로 순위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기준은 우리나라도 익숙한 ‘금메달 수’가 우선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미국 야후스포츠조차 5일 ‘미국은 왜 특이한 방식으로 메달을 집계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야후스포츠는 “NBC,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심지어 야후스포츠까지 미국은 총 메달 수 기준”이라며 “다른 나라는 모두 금메달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시상식 때도 금메달리스트 국기가 가장 높이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물론 ‘금메달만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총 메달 수 기준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다. 일부에선 금메달 3점, 은메달 2점, 동메달 1점 식으로 포인트 매겨 순위를 정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남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