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울경 경제 회복세 고용 시장은 여전히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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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지역 경제가 올해 상반기 생산·수출·소비 부문에서 모두 증가세 반등에 성공했지만 정작 고용시장만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경제연구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상반기 동남권 경제 리뷰’ 보고서를 발표했다.

생산·수출·소비 부문 반등 성공
월평균 취업자, 전년보다 5000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울경 제조업 생산은 글로벌 수요 회복과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4% 증가했다. 분기별로 나눠 살펴보면, 1분기에는 1.6% 감소했지만 2분기 들어 8.7%라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상반기 반등을 견인했다.

상반기 부울경 수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9% 늘어난 624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출 실적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소비 부문도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부산의 경우 백화점 판매 증가율(23.2%)이 울산(11.4%)과 경남(8.0%)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고용시장만큼은 여전히 취업자 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부울경 지역의 월평균 취업자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5000명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4만 명 감소했고,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2만 9000명 늘었다. 제조업의 경우 1분기(-4만 명)와 2분기(-3만 9000명)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1분기(-2만 8000명)에는 감소했지만 2분기(+6000명)에는 증가세로 돌아선 전국 추세와 비교할 때 여전히 부울경 고용 온도가 낮음을 알 수 있다. 서비스업 증가세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이 밖에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1.0%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울산(13.3%)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다음으로 부산(12.9%), 경남(6.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울산(-19.8%)과 부산(-15.7%)이 줄어들며 동남권 전체 거래량이 -3.6%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도 부울경 경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수출이 늘고, 조선업 역시 LNG선과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화학, 기계, 금속, 철강, 석유정제 등도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상반기 부진했던 고용 부문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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