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이날 전주 대비 29.62포인트 오른 4225.86을 기록했다.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작년 같은 날과 비교해도 4배에 가까운 수치다. SCFI는 지난 5월 14일 이후 13주째 상승세다.

노선별로는 유럽 운임이 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23달러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7418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수출기업이 자주 이용하는 미주 서안 운임 역시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5555달러로, 37달러 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주 동안 운임도 FEU당 100달러 상승하며 최고치인 1만 167달러를 기록해 2주 연속 1만 달러를 상회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최성수기인 3분기(7~9월)를 맞아 물동량이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커 운임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근 각국 항만에서 물동량 증가에 따른 선적 지연이 잇따르면서 선사가 화주에게 부과하는 항만 혼잡 할증료도 오르고 있다. 이에 따른 선사들의 불만이 커지자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는 한국 HMM과 SM상선, 프랑스 CMA CGM, 독일 하팍로이드를 포함한 8개 선사에 할증료 부과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송현수 기자 son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