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기항 컨선, 정기 노선 늘고 규모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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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 기항하는 정기 국제 컨테이너 노선이 지난해(269개)보다 10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올 6월 기준 부산항 기항 정기 국제 컨 노선이 297개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와 수에즈 운하 사태, 중국 얀티안 항만 폐쇄, 미국 항만 혼잡 속에서도 지속적인 노선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BPA에 따르면 2017년 253개였던 정기 노선은 2018년 263개, 2019년 268개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월 기준 297개, 전년보다 10개 늘어
코로나19 등 악영향에도 매년 증가세
국적선사 13·외국적선사 41개 기항
선박 평균 크기 7600TEU로 대형화 추세

이번 조사는 해운 물류 전문 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의 통계를 활용한 것으로 얼라이언스 공동운항, 선사의 선복임차 등은 동일노선으로 간주하는 글로벌 기준을 적용했다. BPA는 해운동맹 정기노선 재편 시기인 4월 기준에 맞춰 조사 결과를 발표해 왔지만, 올해는 글로벌 공급망 혼잡 상황으로 인해 재편이 지연돼 6월 기준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기노선 분석 결과 부산항에는 국적선사 13개, 외국적선사 41개 등 54개 선사가 정기적으로 기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선사 노선은 전년 대비 18개 증가했다. 또 글로벌 3대 해운동맹의 공동운항 노선은 얼라이언스별로 각각 디얼라이언스 16개, 2M 13개, 오션 11개로 총 40개 이상을 유지 중이다.

증가된 노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환적 물동량이 39.1% 증가한 러시아를 비롯해 오세아니아, 서남아시아 등의 연결 노선이 10개였다. 부산항 최대 환적 국가인 중국과 일본의 정기 노선이 8개 증가했다. 항만 체선과 내륙 물류 병목 현상이 심화돼 태평양 항로의 선박 정시성이 악화됐음에도 북미 연결 항로는 주당 42항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교역액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의 약 72%, 수입의 약 61%를 점유하고 있는 4개 지역인 중국, 일본, 동남아, 미국과 연결된 부산항의 정기노선은 총 213개에 달했다. 올해 우리나라와 이들 지역과의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부산항을 통한 수출입 물량도 약 7% 늘었다.

부산항 기항 컨테이너선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평균 선박 크기는 약 7600TEU로, 전년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약 200TEU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북유럽 노선 선박은 모두 1만 6000TEU급 이상으로, 국적선사인 HMM이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발주한 초대형선을 디 얼라이언스와 함께 유럽에 투입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대비 10개 증가한 정기노선의 영향으로 부산항의 PLSCI(국제연합무역개발위원회가 항만의 연결성을 측정하는 지표)는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점 상승한 119.2점을 기록했다. 남기찬 BPA 사장은 “부산항의 정기노선 확대는 국내 화주의 원활한 수출입과 부산항의 환적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와 직결된다”며 “부산항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2-5, 2-6단계 등 신규 부두를 제때 공급해 우리 기업의 원활한 수출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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