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 신청사 건립지 덕천초등 동창회 “절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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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청 신청사 부지로 낙점된 북구 덕천초등학교 측과 북구청 사이의 대립(부산일보 6월 16일 자 10면 보도)이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덕천초등 학부모회와 총동창회가 신청사 부지 선정 결과에 반대하며 한 달 넘게 집회를 이어가면서 양측의 갈등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학부모회 합세 폐교 반대 운동
북부교육지원청도 원칙적 반대
북구청 “관계자들과 대화할 것”

덕천초등 학부모회·총동창회는 지난 6일 오전 북구청 정문에서 신청사 부지 선정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6월 14일부터 평일에 40일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학부모회·총동창회 측은 북구청이 덕천초등을 구청 신청사 부지로 선정한 것을 철회하고, 정명희 북구청장이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총동창회는 덕천초등 학부모를 상대로 폐교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덕천초등 총동창회 김옥순 고문은 “학부모 서명을 모아서 부산시교육청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며 “북구청이 신청사 이전을 강행한다면 반대 집회를 끝까지 계속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북구청 신청사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신청사 이전 사업지로 덕천초등 부지를 결정했다. 추진위는 후보지 4곳에 대한 여론조사와 8개 항목 평가 점수를 반영해 결론을 내렸다. 북구청은 예산 2795억 원을 들여 2만 여㎡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신청사를 지을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도 북구청의 신청사 이전 문제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북구청이 신청사를 건립하려면 교육청부터 설득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부산시교육청 북부교육지원청 행정과 관계자는 “북구청에서 공식적으로 덕천초등학교를 신청사 부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하지 않았지만, 원칙적으로 교육청 역시 반대 의견이다”고 말했다.

북구청은 추진위에서 결정된 사항을 재검토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신청사 부지 선정과 관련한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북구청은 덕천초등 부지 안에서 가능한 다양한 이전 방안을 모색한 뒤 덕천초등 관계자들과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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