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잦은 수근관증후군, 약침·추나요법·한약으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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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손저림

Q. 얼마 전부터 한쪽 손이 간간이 저리더니, 이제는 양쪽 손이 다 저리고, 잘 때도 저림이 심해 여러 번 잠을 깹니다.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A. 손저림이 생기면 혈액순환제를 구입하거나 혈액순환 관련 치료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손저림의 원인은 혈액순환보다 신경계통 문제가 더 많다.

중추신경이나 말초신경에 장애가 생기면 신경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저림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중풍 전조증이나 중풍 등의 뇌질환에도 손이 저릴 수 있으며, 디스크 탈출증 같은 디스크 질환일 때도 손이 저리게 된다.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손이 저리는 것은 주로 수근관증후군 때문이다. 수근관증후군은 하루종일 손을 써서 일하거나 손을 많이 쓰는 운동·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손목을 싸고 있는 인대가 그 속으로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질환이다. 손가락과 손바닥의 저리거나 멍멍한 느낌이 주요 증상이며, 손을 많이 쓸수록, 그리고 밤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수근관증후군이 있으면 일단 약침이나 봉독을 손목의 치료부위에 주입해 급한 저림을 치료할 수 있다. 경추 이상이 같이 보이는 경우엔 틀어진 목을 추나요법으로 교정하거나 목 주위 혈자리에 침을 놓고, 팔로 내려오는 부분의 경락을 이완시켜 준다. 더불어 말초신경흐름을 도와주는 개결서경탕 같은 한약을 복용하면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치료효과는 분명하나, 수근관증후군을 앓는 이들의 공통점은 호전된 뒤 다시 과하게 쓰면 재발되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완전히 낫기 전까지는 손을 무리하게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면 그다지 문제 되지 않지만 한 가지 일을 지속할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일을 하더라도 적절히 쉬거나 손을 바꿔 가면서 하는 게 좋다.

증세가 심한 경우나 재발이 잦으면 수술하기도 한다. 수술은 횡인대를 부분 절개해 신경압박을 줄여 주는 방법인데, 조기에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아 수술까지 가는 일이 없도록 하고, 무리하게 손을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영석 서강약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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