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가 내게 한 짓은 범죄” 성폭력 피해 전 비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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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의 ‘성폭력 스캔들’을 폭로하며 형사 고소 조치에 나선 전직 비서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전 비서인 브리트니 코미소(사진)는 8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형사 고소 조치는) 올바른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쿠오모 주지사가 내게 한 짓은 범죄였고, 그는 법을 어겼다”면서 “주지사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리트니 코미소, CBS 출연
형사 고소 후 첫 심경 밝혀
뉴욕주의회, 탄핵 절차 돌입
쿠오모는 주지사직 사임 거부

코미소는 쿠오모 주지사의 성폭력 피해자로 알려진 11명 중 한 명으로, 쿠오모 주지사를 형사 고소했다. 그가 공개적으로 피해 사실을 언급하며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3일 뉴욕주 검찰은 쿠오모 주지사가 전·현직 직원을 성추행하고 이를 공개한 이들에게 보복 조처를 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코미소는 이 보고서에서 ‘비서 #1’로 지칭됐다. 다만 뉴욕주 검찰은 해당 사건에 민사적 성격이 있다며 쿠오모 주지사를 기소하지 않았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같은 폭로에도 부적절 행위가 없었다며 주지사에서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주의회는 탄핵 절차에 돌입한 상태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까지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현지에서는 과거 쿠오모 주지사의 성폭력 행태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겉으로는 성폭력 퇴치 등을 외치면서 뒤에서는 권력형 성추행을 벌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과거 직장 내 성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과 성폭행 공소시효 연장 법안에 서명했다. 또 미투 활동가를 비롯한 페미니스트들과도 가까이 지내는 공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2년 전 여성 보호 법안에 서명한 다음 날 11명의 피해자 중 한 명인 주 경찰관에게 “드레스를 입으면 안 되냐”고 요구하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또 2017년 10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불 붙인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범죄 폭로 이후 쿠오모 주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진술한 피해자가 8명이 넘는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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