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상장 이틀째도 급등… 시총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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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상한가에 이어 이틀째인 9일에도 12% 이상 급등하며, 국내 상장기업 시가총액 기준 9위(보통주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주가는 공모가의 2배까지 치솟았으며, 시총 역시 37조 원을 넘어섰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전거래일보다 12.46% 급등한 7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이던 지난 6일 공모가(3만 9000원) 대비 38% 오른 5만 3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상한가까지 상승한 데 이어 이날 12% 이상 다시 오르며 상장 이틀 만에 주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뛰었다. 시총도 37조 7000억 원까지 불어나며, 현대차(47조 2207억 원)의 뒤를 이어 시총 9위로 올라섰다.

9일 12% 이상 상승 기록
외국인은 61만 주 순매수
카뱅 마이너스통장 금리
1년 새 급등 고객들 원성

카카오뱅크는 장중 한때 8만 9100원(+27.65%)까지 치솟으며 전날에 이어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듯 했지만, 오후 1시 이후 매물이 늘어나며 7만 8500원까지 밀려 장을 마감했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거래대금은 3조 6000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15조 5000억 원)의 23.2%를 차지했다.

거래량은 4433만 주로, 전거래일(5940만 주)보다 다소 줄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상장 당일 각각 419만 주와 118만 주를 순매수했으나 이날은 각기 61만 주와 25만 주를 순매도했다. 반면 지난 6일 500만 주 가까이를 순매도했던 개인은 이날 93만 주 순매수했다.

MSCI지수 조기 편입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6일 금요일 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카카오뱅크가 MSCI 신흥국(EM) 지수에 조기 편입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형 IPO(기업공개) 기업의 MSCI 조기 편입은 2017년 넷마블 이후 처음이다. MSCI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들이 카카오뱅크를 사게 돼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게 된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의 카카오뱅크 인기와는 별개로,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최근 1년 새 급격히 올라 결국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수준에 이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객들 원성을 사기도 했다.

9일 은행연합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6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신용 1∼2등급 대상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3.62%였다. 이는 KB국민은행(3.30%), 우리은행(3.27%), 하나은행(3.14%), 신한은행(2.94%), NH농협은행(2.86%) 등 5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금리 3.16%에 비해서도 높았다.

지난해 6월 개인 신용 1∼2등급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3.04%였다. 당시 5대 시중은행(2.71∼3.06%)이나 케이뱅크(3.18%)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1년 사이에 금리 인상 속도가 유독 빨랐던 셈이다. 이는 최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국내 인터넷은행들에 고신용자 대출을 축소하고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확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낮추는 대신, 고신용자에 대해서는 대출 한도를 조이고 신용대출 금리를 높인 바 있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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