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엑스포 스토리] ⑥미국·일본, 엑스포 계기 신공항 박차… 정부 지원 받아 ‘도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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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마다 열리는 월드엑스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공항이다. 세계인이 수월하게 엑스포를 관람하려면 편리한 해외 접근성과 교통수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주요 도시들은 월드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도시를 업그레이드할 신공항 건설에 ‘올인’한다.

부산·울산·경남 역시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동남권 발전을 위해 가덕신공항 건설에 사활을 걸었고, 천신만고 끝에 국회에서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뉴욕엑스포 때 생긴 라과디아공항
JFK공항 전까지 미국 관문 역할
아이치엑스포로 탄생한 주부공항
일본 정부 전폭적 지원 이끌어내
중부 대표적 국제공항 자리매김



미국은 물론 세계의 경제 수도라 불리는 뉴욕. 이 거대한 도시 역시 엑스포와 공항에 얽힌 이야기를 품고 있다. 뉴욕이 국제 관문공항이 없어서 서러움을 겪던 시절이 있었다면 믿기지 않겠지만, 공항 문제는 뉴욕의 골칫거리였다. 1930년대 초 미국 수출입 물동량의 절반을 처리하는 대표 무역도시로 성장한 뉴욕에는 제대로 된 공항이 없었다. 브루클린의 작은 공항 하나가 전부여서, 인근 뉴저지 주 뉴어크 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1939년 뉴욕 월드엑스포 개최가 결정됐다. 당시 라과디아 뉴욕시장은 신공항 건설을 결정하고 연방정부와 담판을 짓는다. 결국 연방정부가 처음으로 2700만 달러에 달하는 공항 건설비 일부를 부담한 공항이 바로 라과디아 공항이다. 맨해튼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건설된 라과디아 공항은 1937년 착공해 1939년 10월에 개항했다. 밤낮없이 공사를 강행했지만, 1939년 엑스포가 거의 끝나갈 무렵 문을 연 것이다.

하지만 뉴욕엑스포는 1940년까지 2년 연속으로 열렸고, 라과디아 공항 바로 옆 플러싱 메도우파크에 건설돼 활용 효과가 더욱 컸다. 또 엑스포 주제가 교통과 항공 산업의 미래 중심이어서 당시 최첨단 공항이었던 라과디아는 필수 방문 코스였다. 라과디아 공항은 1948년 JFK국제공항이 들어서기 전까지 국제공항 기능을 다했고, 지금도 국내 도시를 연결하는 공항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월드엑스포를 가장 많이 연 국가다. 일찌감치 산업화를 추진한 일본은 엑스포가 가져다주는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성공적인 공항으로 인정받는 일본 나고야의 주부국제공항도 엑스포가 탄생시킨 공항으로 손꼽힌다. 일본 아이치현 이세만 인공섬에 건설된 주부공항은 2005년 2월 개항했다. 이 공항에 힘을 실어 준 것이 바로 2005 아이치월드엑스포였다.

주부공항은 가덕신공항과 유사한 점이 많다. 나고야 모마키 공항의 한계로 중부 지역에 제대로 된 국제관문공항이 건설돼야 한다는 논의가 1980년대부터 진행됐다. 지지부진했던 공항 건설에 기름을 부은 사건이 발생한다. 1997년 6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는 2005년 월드엑스포 개최지로 아이치현을 점찍었다. 이후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졌으며,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공항을 활짝 열었다. 주부공항은 비수도권 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올리는 일본의 대표 공항 중 하나로 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 개막하는 2020 두바이엑스포에서도 알막툼공항 이야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1958년 브뤼셀엑스포도 자벤템국제공항을 대폭 확장했고, 상하이 푸동공항도 2010 상하이엑스포에 대비해 제2터미널을 신설하고 활주로를 늘렸다.

2029년 완공 목표인 가덕신공항 역시 강력하고 신속한 건설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희망을 더할 수 있다. 박세익 기자 run@





※ 공동 기획 : (사)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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