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 ‘환영’ 제2 대티터널, 서구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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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와 서구가 제2 대티터널 노선 계획 발표를 둘러싸고 180도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하구는 터널 신설 계획을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서구는 동에 따라 입장이 엇갈려 ‘우선 지켜본다’는 모양새다.

동마다 찬반 입장 달라 ‘잠잠’
일각선 정치적 해석 ‘뒷말’도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25일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 사업 계획에 제2 대티터널 노선 계획을 포함해 발표했다. 제2 대티터널 사업은 사하구 괴정동과 서구 충무동을 잇는 2.6㎞ 길이의 터널을 뚫는 것이다. 사하구 주민은 낙동대로와 대티터널의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서는 제2 대티터널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오랜 숙원 사업으로 여겨진 제2 대티터널 사업이 정부 사업에 포함되자 사하구는 환호하고 있다. 사하구 주민 문 모(53) 씨는 “서부산에 대단지 아파트가 많이 생기는데 앞으로 출퇴근 시간에 차가 밀리는 것에 대비해서 당연히 필요하다”고 환영의 뜻을 비췄다.

반면 서구는 잠잠한 분위기다. 서구는 지금까지 제2 대티터널 신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동마다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달라 공식 입장을 내놓기 껄끄러운 입장이다. 예타 통과 등 사업 추진까지 관문이 남은 만큼 과대 해석을 자제하자는 것이다.

송상조 서구의회 의원은 “충무동을 비롯해 서구 전반에서는 터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대신동 주민들은 대티터널로 인한 교통 체증 때문에 제2 대티터널을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환영이나 반대 의사를 현수막으로 공식화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서구는 야당 국회의원의 지역구여서, 사하구의 여당 국회의원 치적으로 해석될까봐 대놓고 환영하기 껄끄러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여당 소속 한 서구 의원은 “해당 지역에서 주민들의 여러 목소리가 있다”면서 “실제로 사업이 통과됐다고 보기 어려워서 반대나 환영 의사를 내비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일 뿐 지역구 국회의원 간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글·사진=손혜림 기자 hyeri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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