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보내는 위험신호 알면 ‘물림 사고’ 확 준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개 물림 사고의 원인 대부분은 개가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어릴 때부터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지난달 25일 경북 문경에서 산책하던 모녀가 대형 사냥개들에게 물려 크게 다치는 일이 있었다. 두 달 전에도 경기도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산책하다 개에 물려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개 물림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개 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8448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평균 2000여 명이 개 물림 사고로 병원을 찾는 셈이다. 순식간에 발생하는 개 물림 사고는 반려견뿐만 아니라 사람의 목숨도 위협하고 있다. 개 물림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며,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연평균 2000명 물림 사고로 병원행
눈빛 확 바뀌거나 갑자기 몸 긁을 때
일단 뒤로 한 발 물러나야 ‘안전’
미묘한 위험신호 잘 감지하는 게
사고 예방 위한 ‘최선의 방법’

사회화는 견생 3개월이 적정 시기
많은 사람과 많은 개 만나게 해 주고
새로운 환경·소리에도 자주 노출
다양한 상황 대처법 미리 알아 둬야


■개 물림 사고 전 위험 신호

개 물림 사고의 원인을 알아보기 전 먼저 개의 본성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개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 자신의 주인 혹은 주인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지키고 싶어 한다. 개가 늙었거나 기분이 언짢거나 좋지 않은 날을 보냈거나 인내심이 없다면 무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또 어린이들이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와 무언가를 하려 하거나 개들의 털, 꼬리 혹은 귀를 밟고, 미는 행동을 하면 놀란 반응으로 상대를 다치게 할 수 있다.

개들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 위험 신호를 보내지만 그 신호가 매우 미묘해 많은 사람들이 놓치기 쉽다. 레스트펫 아카데미 김영창 원장은 “개는 인내심을 잃기 몇 달 혹은 몇 년 전부터 그런 경고를 보내기 시작한다”며 “개가 보내는 신호 중 우리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행동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개들이 보내는 위험 신호다. △개가 일어나서 어린이로부터 멀어질 경우 △개가 어린이로부터 고개를 돌릴 경우 △개가 애원 혹은 간청하는 표정으로 쳐다볼 경우 △개의 흰자위가 눈의 반 이상 덮는 경우 △어린이가 다가오거나 개와 교감하려 하지만 개가 짖을 경우 △어린이가 다가오거나 개와 교감하려 할 때 입맛을 다시는 행동을 할 경우 △개가 갑자기 자신의 몸을 긁거나 물거나 혹은 핥을 경우 △어린이가 개를 만지고 난 후 개가 자신의 머리를 터는 경우 등의 행동을 보인다면 조심해야 한다.



■개 물림 사고 원인과 예방법

개 물림 사고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개 혹은 사람과의 사회화가 덜 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개가 아프거나 부족한 교육, 너무 과하게 흥분을 했을 때 등 예외적인 상황도 있다.

그러면 개에게 있어 사회화는 얼마나 중요할까? ‘개를 사회화 시킨다’라는 의미는 개들이 다른 동물 그리고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것이다. 사회화는 개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편하게,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사회화가 잘 된 개들은 사교성이 좋고, 행동도 느긋하고 안정적이다.

김영창 원장은 “개들은 일반적으로 넓고 새로운 환경을 다양하게 접할 때 공포를 느끼고 이로 인해 예민해져 공격성을 드러내지만, 사회화가 잘 됐다면 공포를 덜 느끼고 공격성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사회화 방법

견생에 있어 첫 3개월이 사회성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3개월 동안 두려움보다 사회적 욕구를 더 크게 느끼기 때문. 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사회화의 적정 시기는 일반적으로 3주에서 12주가 가장 좋다. 그리고 이 시기가 지나면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를 잘 넘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회화 교육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집, 교실 등 장소를 국한하지 말고 많은 사람, 많은 개들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강아지는 새로운 환경, 소리, 질감에 노출될 필요도 있다. 강아지들이 보호자의 통제하에 어린이들과 놀게 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강아지가 사회화 과정 중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 상황에서 두려움을 서서히 줄여나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배워둔다면 강아지가 올바르게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윤 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nurumi@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