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무조건적 사랑을 주는 존재’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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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욱 부산여대 반려동물과 학과장

우리는 반려동물과 생각이나 감각, 습성이 많이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반려동물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날씨가 추워져 따듯한 옷을 입으면, 개에게도 옷을 입힌다. 예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좋으나 추위 때문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동물은 더위에는 약하지만 추위에는 강하다. 만약 동물이 추위에 약했다면 이미 멸종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와 반려동물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많은 오류가 생기고 그들과 잘 지낼 수 없다. 반려동물이 ‘무엇을 보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생각해 봄으로써 우리와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반려동물과 잘 지내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먼저, 반려동물의 시각은 사람과 다르다. 우리는 눈앞에 놓아둔 먹이 조각을 찾지 못하는 반려동물을 보며 바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동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일이다. 개는 사람보다 우수한 야간 시력을 선택한 대가로, 뚜렷하고 작고 세밀한 것을 볼 수 있는 좋은 시력을 가지지 못했다. 한 연구를 통해 독일 셰퍼드의 55%와 로트와일러의 64%가 근시라고 밝혀지기도 했다.

좋은 시력은 갖지 못했지만, 개의 우수한 야간 시력은 대조를 확인하기에는 더없이 좋다. 반려동물과 산책을 할 때 동물들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 것과 차를 타고 터널을 통과할 때 불안해하는 것은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갈 때 대조가 커 두려움을 가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경우엔 어쩔 수 없지만, 통제가 가능하다면 급격하게 대조되지 않도록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금속에서 반사되는 반사광이나 선풍기의 움직이는 플라스틱 날개 등도 우리의 반려동물이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다. 펜 날개가 천천히 돌아가면 깜빡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동물에게 대조 자극으로 작용해 스트레스가 된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돼 많은 질병에 노출되고 병원비가 많이 들기도 한다.

우리의 반려동물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당신을 사랑한다. 반려동물은 당신이 어떻게 보이거나, 얼마나 돈을 벌거나 개의치 않는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존재다.

한 연구자는 개는 생후 30일 정도의 아기 늑대에 해당하는 정도에서 성장이 멈추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어린 반려동물을 잘 이해해 우리와 반려동물의 생애 동안 많은 사랑을 주고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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