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에 새 둥지 튼 여자 농구 BNK썸, 팀 리빌딩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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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KT 소닉붐이 떠난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 여자농구 BNK썸이 둥지를 튼다. 사직체육관의 새 주인이 된 BNK썸의 지난 시즌 경기 모습(왼쪽)과 KT가 연고이전으로 떠나며 불꺼진 채 비어있는 사직체육관. 부산일보DB

남자농구 KT 소닉붐이 떠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 여자농구 BNK썸이 새로 둥지를 튼다. 시즌 종료 후 팀 리빌딩에 집중하는 BNK썸이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부산 농구팬과의 접점도 커질 전망이다.

기존 홈 경기장 금정체육공원
접근성 떨어져 관중 유치 애로
이달 중 새 홈 구장 이전 마무리
올 시즌 팀 분위기 쇄신 큰 기대
박정은 신임 감독에 베테랑 보강

부산시는 부산 연고인 BNK썸 여자프로농구단의 홈구장을 사직실내체육관으로 이전한다고 11일 밝혔다. 2019년 창단한 BNK썸은 창단 직후부터 지난 시즌까지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금정체육공원(금정BNK센터)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했다.

금정체육공원은 시 외곽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주변에 편의시설이 부족해 선수들의 생활과 훈련이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관중 유치도 힘들었다. 경기가 끝난 이후 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만한 식당이나 주점 등도 마땅치 않아 다른 구장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직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쓰던 KT 프로농구단은 지난 6월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며 주경기장 이용 협약을 해지했다. 부산시는 BNK썸 여자프로농구단과 새롭게 이용협약을 체결했다.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8월 중 이전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난 6월 부산 연고 프로구단 관계자 현장 간담회에서 BNK썸 여자프로농구단의 홈구장 이전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즌 종료 후 팀 리빌딩에 집중하는 BNK썸이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관중 수 증가와 선수단 동기부여 등 팀 분위기 쇄신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BNK썸은 지난 시즌 5승 25패로 리그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시즌 마지막 경기는 여자프로농구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인 29점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창단부터 팀을 이끈 유영주 감독은 시즌 종료 직후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BNK썸은 새 시즌 반등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며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주력했다. 시즌 종료 한 달만인 3월, 부산 출신으로 한국 여자농구의 대표적 스타 플레이어인 박정은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부산 동주여고와 경희대를 나온 박정은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2년 부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베테랑을 보강하며 선수단의 부족한 경험치도 채웠다. KB에서 명품 슈터 강아정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데 이어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생명의 주축 김한별을 트레이드로 합류시켰다. BNK는 포워드 김한별을 데려오는 대신 같은 포지션의 구슬과 내년도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삼성생명에 넘겨줬다.

김한별은 미국 출신으로 2009년 국내 무대에 데뷔, 2011년에는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김한별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3.9득점에 리바운드 8.2개로 골밑에서 강한 힘을 발휘한다. KB에서 14시즌을 뛴 베테랑 강아정은 고비마다 터뜨리는 3점슛이 일품이다.

박정은 감독은 “FA 강아정 영입에 이어 리그 MVP 김한별의 가세로 탄탄하고 안정적인 팀 전력을 구축함과 동시에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의 공백으로 발생되었던 지난 두 시즌 동안의 취약점을 메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준영·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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