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이견 못 좁힌 HMM, 파업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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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HMM 노사의 임단협이 결렬되면서 파업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HMM 자카르타호’가 부산항 신항에서 수출 화물을 싣고 있다. HMM 제공

HMM 해상노조와 사 측의 마지막 협상도 결렬돼 파업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HMM 해원연합노조와 사 측은 11일 오후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상’ 4차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선원으로 구성된 해상노조에 앞서 사무직으로 구성된 HMM 육상노조는 이미 지난달 말 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한 상태다. 양 노조는 중노위 조정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4차 협상 결렬, 조정신청서 제출
물류대란 우려 수출기업 비상
시민단체 “산은·정부가 나서라”

양 노조는 모두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 지급을 협상안으로 제시했다. 노조에 따르면 HMM 육상직원은 2012년 이후 8년간, 해상직원은 2015년을 제외하고 6년간 임금이 동결된 바 있다. 사 측은 임금 5.5% 인상과 기본급 100% 수준의 격려금 지급안을 제시했다. 전정근 HMM 해원연합노조 위원장은 “노조의 급여 정상화 요구에도 사 측은 마지막까지 원안을 그대로 들고 왔다”며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아 쟁의행위 돌입을 위한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HMM의 육상·해상 직원 평균 연봉은 6246만 원으로, 팬오션의 육상·해상 직원 평균 연봉 8700만 원과 비교하면 2500만 원 가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는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정부가 나서 파업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항을 사랑하는 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HMM 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하면 물류 차질로 인한 중견·중소 수출기업들의 피해도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업은행도, 정부도 수출 물류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타결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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