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루 확진자 80명대로 ‘뚝’… ‘기세 꺾였다’ 판단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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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 84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16일 오후,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진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80명대로 떨어졌다.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일주일 만이고, 90명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주일 만이다.

하지만 이는 휴일 영향 등이 반영된 결과로, 4차 유행의 기세가 꺾이고 있다는 해석은 다소 섣부르다는 게 중론이다.

9일 이후 1주일 만에 두 자릿수
휴일 영향에 확진 줄었을 수도
대체휴일 등 연휴 이동량 증가로
이번 주 다시 확산세 전환 우려
방역 당국, 4단계 효과 여부 촉각
접종률 목표 상향 조정도 열어 둬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대유행을 감안해, 집단면역에 필요한 국민 백신 접종률(기존 70%)을 높이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는 16일 오후 기준 신규 확진자 84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만 170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지난 9일 이후 일주일 만이며, 90명 아래로 내려간 것도 지난 2일 이후 2주 만이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는 휴일 영향으로 월요일에 가장 적었다가 주말에 가까워질수록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주에도 주중 확진자는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이번 주 코로나19 확산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일요일에 이어 16일 광복절 대체휴일까지 맞물리면서 휴일 효과가 더 뚜렷해졌고, 연휴가 길어지면서 이동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적용 일주일이 되는 17일부터 거리 두기 격상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방역 당국이 감염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16일 신규 확진자 84명 중 63명은 가족 확진자와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였으며, 1명은 해외입국자이다. 나머지 20명은 감염 경로가 불명확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의료기관 2곳에서 다수 확진자가 추가됐다. 수영구 요양병원에선 직원 3명과 환자 13명 등 16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로써 관련 누적 확진자는 33명(직원 5명, 환자 27명, 가족 접촉자 1명)이 되었다. 이 중 환자 5명과 직원 4명은 접종 완료자로 일명 ‘돌파감염’ 사례에 해당한다. 동래구 모 종합병원에서도 환자 2명과 가족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9명(직원 3명, 환자 12명, 접촉자 4명)이 됐다.

이날 경남에서는 99명, 울산에서는 8명이 신규로 확진됐다. 경남에서는 창원이 37명으로 가장 많고, 진주 14명, 김해 13명, 거제 10명, 양산 7명, 남해 5명, 거창 4명, 통영과 창녕·산청·함양 각각 2명, 밀양 1명이다. 울산 지역 확진자 중 1명이 남구 지역 한 대형 유통매장에서 발생해 해당 매장이 방역을 위해 이날 하루 임시 폐장했다.

한편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집단면역에 필요한 예방 접종률을 기존 70%에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델타 변이 등 달라진 감염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김기남 접종기획반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델타 변이의 확산과 감염재생산지수 상승 등의 변화를 반영해 접종 완료 목표는 수시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1차 목표는 예방접종률 70% 조기 달성이고, 이후 집단면역에 필요한 접종률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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