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사이공 탈출’… 아프간 카불 공항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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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한 후 탈출하려는 수많은 시민이 16일 카불의 국제공항에 몰려들어 비행기에 타기 위해 트랩 위를 필사적으로 기어오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전격적으로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하면서 필사의 탈출을 위해 몰려든 인파로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등 극도의 긴장감이 이어졌다. 특히 미국은 미군 완전 철수를 2주나 남겨두고 대사관을 버린 채 탈출하는 수모를 겪는 등 월남 패망 당시 ‘사이공 탈출’을 떠올리게 하는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관련 기사 11면

탈레반 정권 피해 탈출 인파 쇄도
최소 5명 사망… 미군 발포 소문


16일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최소 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이날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전쟁은 끝났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이날 공항에는 아프간을 떠나려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피란민들은 여객기에 태워 달라며 국제선 활주로까지 장악했다. 급격히 악화하는 현지 상황에 따라 주둔군 완전 철수에 나섰던 미국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이)일어났다”며 사실상 오판을 인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프간의 상황을 과거 1975년 베트남 전쟁 패전에 빗대 ‘스테로이드를 맞은 사이공’이라고 표현했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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