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첫날에 자가진단 앱 ‘먹통’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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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2학기를 시작한 첫날,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자가진단 앱 오류가 발생했다. 교육당국의 부실한 개학 준비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17일부터 부산을 비롯해 전국의 중·고등학교가 개학했다. 부산은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유지됨에 따라 전면등교가 아닌 부분 등교가 허용된 상태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등교 전 ‘학생 건강 상태 자가진단 앱’을 내려받아 자신의 건강 상태를 미리 체크하고 등교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등교 전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자가진단 앱이 작동하지 않아 개학 첫날부터 학부모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토하는 글이 빗발쳤다. 한 학부모는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속에 처음 학교에 가는 날인데 자가진단 앱이 먹통이 될 정도로 준비가 너무 미흡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앱을 내려받아 비밀번호를 입력했는데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다”며 “시스템이 한 번 바뀌어서 그런지 자꾸 오류가 나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자가진단 앱 첫 화면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려고 화면을 터치했으나 키보드가 뜨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날 자가진단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은 오전 8~9시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오전 9시가 지나면서 해소됐다. 교육부는 자가진단 앱 개발에 4억 5000만 원을 들였다.

더 큰 문제는 자가진단 앱이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 3월 2일 1학기 개학 때도 일부 학교에서 자가진단 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문제가 터진 뒤에도 제대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해킹 사고로 푸시알림이 무작위로 발송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편 이날 부산 지역 학교 11곳(유치원 1곳, 초등학교 4곳, 중학교 3곳, 고교 3곳)에서 학생 1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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