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안지골 고분군 가야 무덤 첫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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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계 연구 귀중한 사료 될 듯

경남 창녕군 고암면 우천리 상월 안지골 고분군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가야 무덤. 창녕군 제공

경남 창녕군 고암면 우천리 상월 안지골 고분군에서 가야 무덤이 처음으로 발굴돼 고대 창녕의 위계 연구에 귀중한 사료가 될 전망이다.

경남 창녕군과 (재)경남연구원은 창녕 안지골 고분군에 대해 처음으로 실시한 학술조사에서 다수의 가야 무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조사대상 지역에서는 모두 8기의 수혈식 석곽묘(돌덧널 무덤)가 발굴됐다. 석곽묘 대부분은 도굴돼 벽석이 노출된 상태였다. 석곽묘는 봉토가 일부 잔존하며, 주구와 호석, 집석을 갖춘 봉토분일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분석됐다.

축조 이후 모래가 많이 섞인 봉토의 특성상 주구를 메우게 된 것으로 보이며, 봉분의 형태는 타원형에 가깝고 돌과 사질점토를 섞어 봉토를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봉분의 잔존양상으로 보아 높이 1~1.5m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원지형을 굴착해 봉분의 축조를 간소화한 것으로 추정됐다.

유물은 대부분 도굴됐지만, 주구에서 대량의 토기가 출토됐다. 102호와 104호에서는 발형기대와 소형기대가 출토됐고, 102호 동쪽 주구에서는 완형에 가까운 유개고배가 나왔다. 106호 서단벽쪽에서도 유개고배 2점이 확인됐다.

확인된 유물은 장경호, 고배, 개, 대호, 단경호 등으로 대부분 창녕 양식의 토기들이다. 대각도치형 꼭지에 유충문이 시문된 개와 이단교호투창고배, 장경호, 소형기대, 발형기대도 확인됐다.

이들 유물의 양상으로 보아 창녕 안지골 고분군은 5세기 후반~6세기 중반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5세기 중엽 축조를 시작해 7세기 전반까지 조성된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의 하위집단 고분군으로 발굴단은 판단하고 있다. 또 이번 발굴조사와 함께 진행 중인 고분군 내 77호분과의 비교를 통해 하위집단 묘역 내 위계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전망이다. 백남경 기자 nk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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