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밭골’ 동래, 청년 다도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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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브릿지서 전문가 과정 개설

동래구 수안동 ‘어반브릿지’.

원조 차(茶)의 도시로 알려진 부산 동래구에서 청년 다도가를 육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19일 부산시와 동래구 소재 소셜벤처기업 어반브릿지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간 ‘Tea 전문가 양성 과정’이 열린다. 교육참가자 20명은 △이론 교육 △차 만들기 실습 △메뉴 만들기 △마케팅 교육 등을 거쳐 이 중 5명은 팝업스토어를 직접 운영해보는 기회를 얻는다.

세부 내용으로는 6대 다류(백차, 녹차, 황차, 홍차, 우롱차, 흑차)를 중심으로 한국, 중국, 인도 등 전 세계의 차에 대한 이론 수업과 직접 차를 우려내는 등 차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를 위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로부터 4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시행되는 이번 교육은 ‘부산청년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의 일환이다. 부산시는 지난 4월부터 3억 원의 시비를 들여 부산대표 로컬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래구는 ‘차밭골’이라는 지명이 생길 정도로 차 문화가 발달했다. 1994년 동래구청이 발간한 ‘동래향토지’에는 “금강공원 아래 온천동 산 333번지 일대를 차밭골이라 하며, 이 지역에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차 나무의 신령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자신을 보호해준 노인에게 은혜를 갚았다는 ‘차밭골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등 동래구는 ‘원조 차(茶)의 도시’로 불리기도 했다.

부산 다도 문화의 발상지로 알려진 온천동 금강공원 인근 금강사에서는 17년째 ‘부산차밭골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매년 3월 개최되는 이 행사는 2500여 명의 인원이 방문해 차를 함께 나눠 마시는 등 차 문화를 공유하는 행사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열리지 않았다.

행사를 주최하는 부산차밭골문화원 최순애 원장은 “동래구 차밭골은 부산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곳”이라며 “우리나라 전통과 건강을 생각하는 관광객이 많아지는 덕분에 최근 들어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어반브릿지 측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휴식과 그린 라이프를 지향하는 ‘차 문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형식과 격식에 얽매인 다도문화가 아닌 트렌드를 반영한 차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고 밝혔다. 어반브릿지 이광국 대표는 “MZ세대에게 차는 곧 휴식을 의미하는 용어로 활용될 만큼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동래구가 가지고 있는 차라는 전통을 잘 살려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넘어서서 부산을 차 마시러 오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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