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에 남산타워보다 높은 전망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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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중심인 황령산 정상에 도시와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봉수전망대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서울 남산타워보다 높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다. 관광도시를 지향하고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앞둔 부산의 킬러콘텐츠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상에 높이 50m 봉수전망대
2024년 완공 관광 랜드마크화
부산시·대원플러스그룹 업무협약

부산시는 19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부산 향토기업인 대원플러스그룹과 ‘황령산유원지 조성 사업을 통한 부산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이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원플러스그룹 최삼섭 회장 등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황령산유원지는 2008년 스노우캐슬 사업시행자의 부도로 영업이 중단되면서 13년째 흉물스레 방치됐다. 대원플러스그룹은 민자 1조 2000억 원을 들여 황령산유원지(23만 2632㎡)를 부산 관광의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황령산 봉수전망대 사업에는 사업비 2000억 원이 투입된다. 황령산 봉수대를 모티브로 한 랜드마크 전망대(높이 50m)를 세운 뒤 이곳에 컨벤션을 포함한 복합문화전시홀, 봉수박물관, 부산음식문화체험관, 문화예술공유센터 등 관광·마이스 콘텐츠를 채워넣겠다는 것이다.

황령산 정상의 해발 높이가 427m인 점을 감안하면, 봉수전망대는 해발 500m 가까운 높이로 국내 전망대 가운데 가장 높다. 전망대의 설계는 공공건축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승효상 건축가가 맡았다. 대원플러스그룹은 경관·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망대 인근에 기존 지형을 살려 계단식으로 관광문화공간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망대 상부에는 따로 녹화를 해서 전망대가 산의 일부로 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케이블카 형태의 2층 버스인 ‘로프웨이’도 도입한다. 부산진구 전포동 황령산레포츠공원과 봉수전망대를 잇는 540m 길이의 교통수단이다. 이 역시 환경훼손 논란을 줄이기 위해 중간 지주대 없이 상부와 하부를 한 번에 연결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대원플러스그룹은 2024년까지 봉수전망대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간 124억 원의 세수와 1880명의 고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매년 50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을 황령산으로 불러들여 인근 소상공인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발생한다고 전망한다.

부산시는 황령산유원지 조성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환경훼손 등 논란을 해소하도록 소통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형준 시장은 “13년간 방치됐던 스노우캐슬은 부산시의 장기표류 현안사업으로, 이곳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최고의 관광 자산인 황령산 야경을 두고 발전적인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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