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홍수, 가뭄… 전 세계 ‘이상 기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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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세계 곳곳에 대규모 산불과 폭염, 홍수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에는 21일(현지시간)부터 중부 험프리스 카운티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24시간 동안 무려 431.8mm 이상의 비가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테네시주 일일 강수량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미 테네시주 기록적 폭우로 22명 숨져
시칠리아 낮 기온 48.8도까지 치솟아
러시아 가뭄으로 ‘대형 산불’ 수백 건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는 허리케인 ‘헨리’가 몰아쳐 이 지역 일일 강수량 기준 역대 최고인 약 113mm의 비가 쏟아졌다. 더불어 같은 날 멕시코에서는 허리케인 ‘그레이스’ 상륙으로 베라크루스주 22곳에서 홍수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졌다.

올여름 폭우는 지난달 중순 독일, 벨기에 등 서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를 강타하고 있다. 폭우뿐 아니라 폭염, 산불,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에서는 지난 11일 낮 최고기온이 48.8도까지 치솟았고 터키, 그리스, 키프로스 등 다른 남유럽 국가에서도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이 장기간 계속돼 피해가 속출했다.

또 러시아에서는 폭염과 가뭄으로 수백 건의 대형 산불이 나면서 최근까지 1400만ha 이상 소실됐다. 특히 산불 연기는 바람을 타고 3000km 이상 떨어진 북극까지 사상 처음으로 도달했다. 앞서 지난달 캐나다와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열돔 현상에 따른 폭염으로 수백 명이 사망했고, 미 서부 지역은 몇 달째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상 이상 현상이 더 세게,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후 분석기관 ‘기후서비스’ 선임 연구원 짐 코신은 CNN 방송을 통해 “지구온난화가 열대성 사이클론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풍속 강도를 높인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최근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에는 지구온난화로 치명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이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이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에서 폭염이 1900년 이전보다 5배 더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높아지면 그 빈도는 14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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