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성폭행’ 남구 대연동 치안, 지역 주민 손으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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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부산 남구 대연동 성폭행 사건 후 박재범 남구청장 등이 일대를 점검했다. 부산일보DB

올해 1월 부산 대표적 대학 밀집가인 남구 대연동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이 지역 주민들이 1인 가구 치안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남구청이 진행하는 300억 원대 뉴딜 사업 공모도 이로 인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부산 남구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남구청은 주민들이 직접 대연동 마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지난 6월 진행된 ‘도시재생뉴딜 마을계획단’과 이번 달 6주가량 진행되는 ‘대연동 도시재생대학’ 이 있다.


주민 자율방범대 활동 등 제안
300억 원대 ‘뉴딜’ 공모 탄력
주민 이해 높이기 위한 강연도

마을계획단은 마을문제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지역의 자원과 의제를 발굴하고 마을계획을 함께 세우는 과정을 통해 도시재생과 마을공동체를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지난 6월 진행된 마을계획단 회의에서는 주민이 직접 자율방범대를 구성하여 지역주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여성·어르신 안심 자율방범대 활동을 운영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도시재생대학은 한 발 더 나아가 이러한 문제들을 실제로 공모사업에 적용하고, 행정·주민·전문가 간의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해 주민들의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강연들로 진행된다. 지난 13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진행되는 도시재생 대학에서는 경성대 도시공학과 강동진교수와 이석환 교수의 ‘마을 이슈와 자원을 발굴하는 개념을 담고 있는 도시재생’에 대한 강의가 열린다.

올 초 부산 대표 대학가인 남구 대연동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남구청은 안전한 1인 가구를 위한 도시재생에 도전하게 됐다. 남구청이 사업지로 선정한 대연동 지역(약 28만 ㎡)은 혼자 사는 대학생이 밀집한 곳이다. 경성대·부경대 대학로 주변은 부산에서도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남구청은 해당 성폭행 사건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해당 지역의 사회적, 물리적, 환경적으로 기반시설이 부족함에 따라 생긴 문제로 보고 부산 최초로 1인 가구에 초점을 두고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대연동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번 주민 참여 프로그램 진행으로 남구청은 공모 당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남구청은 이르면 올해 말 국토부 뉴딜 공무를 신청할 계획이다. 남구청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뉴딜 사업 공모 당선 기준에 주민의 활발한 참여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번 성폭행 사건 등을 계기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마을 문제를 발굴하는 등의 노력을 보인만큼 이를 부각해 공모에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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